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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히랑 Jul 07. 2023

(프롤로그) 나에게 프랑스란

다시 프랑스

 (프롤로그) 나에게 프랑스란

-다시 프랑스-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는 요즘, 프랑스로 부터 시위, 한국인 관광객 피습 등 자꾸 좋지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맘이 편치 않지만 거의 준비가 끝난 지금 멈출 수 없는 일...

해외 여행중에 프랑스를 가장 많이 갔고, 가장 오래 머물기도 했는데 코로나 끝나고 가는 여행에 왜 또 프랑스를 택한 걸까?

 불어를 전공했다는 것은 대학교 4년 내내 프랑스에 빠져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전공 과목인 '불강독'은 프랑스의 도시와 삶 등을 내용으로 어휘, 문법, 독해를 공부했다. 유학을 다녀온 교수님들은 강의할 때 프랑스 얘기를 하면서 늘 행복한 표정이었던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니 프랑스에 가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불어를 공부하며 하루 하루 얼마나 프랑스 가는 꿈을 꾸었겠는가????

 1990년대 초 처음 파리에 가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유럽기차여행 중에 스위스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가는 내내 파리에 간다는 기대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쾡한 눈으로 파리 동역에 도착했다. 파리는 기대했던 만큼 너무 좋았지만 부모님과 연년생 아들까지 함께 간거라 맘대로 즐길수도 없었다. 2박 3일 동안 개선문, 에펠탑, 세느강 유람선, 루브르 박물관 정도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또 다른 도시(아마도 베를린)로 향했다. 

 파리를 떠난 후 어디를 가든 파리가 아른거렸고 너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파리를 다시 간게 200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 때이다. 두 아들에게 여행을 가르치겠다고 배낭을 하나씩 메고 바르샤바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향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거쳐 파리에 가서 5일 정도 머물렀다. 그때 역시 샹젤리제를 차분하게 걸으며 샵도 구경하고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즐길 여유는 없었다. 

 파리에 대한 갈증은 더해갔다. 단 몇일이라도 혼자서 천천히 파리 거리를 걷고 미술관을 다니고 싶었다. 다행히 파리에 프랑스 남자와 결혼한 친구가 살고 있었기에 2009년에 다시 가서 혼자서 파리를 즐겼다. 그리고 2018년 3주 동안 머물며 오직 파리만 누비고 다녔다. 

 파리에 갈증이 가셨나 했더니 또 다시 남프랑스 라벤다가 유혹했다. 프랑스 2주 여행~ 성공적으로 잘 다녀오자. 여행에 성공적이라는 말을 불쑥 쓰고보니... 이 여행으로 또 무언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기대감이 마음 속 깊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 프랑스란 여행의 시작과 끝.

#파리여행, #남프랑스, #몽생미셸, #에트르타

윈도우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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