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살기 4일 차
제주 한달살기 4일 차
제주도에서 어디가 가장 먼저 가고 싶은가!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용눈이 오름이다. 작년에 왔을 때 휴식년이라 입구에서 되돌아왔었다. 여행인문학, ‘스토리가 있는 인물여행’을 강의하면서 사진작가 김영갑과 용눈이 오름을 제주 여행지와 인물로 다루었기에 꼭 다시 가보고 싶었다.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자 가슴이 뛰었다. 이번에는 오를 수 있다!!!
용눈이 오름은 제주도의 360여 개 오름 중 유일하게 분화구가 3개이다. 분화구가 용이 누웠던 자리 같기도 하고, 용의 눈 같기도 해서 용눈이 오름이라고 한다. 3개의 능선이 이어져 있어 구불구불해서 오르는 재미도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을 만큼 완만해서 콧노래가 나온다. 능선은 누워서 굴러도 될 것처럼 부드러운 초록 풀 양탄자가 깔려있다. 가을, 겨울에는 갈대로 덮인다고 한다. 정상에 서서 빙 둘러보면서 와!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도, 성산일출봉까지 다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다랑쉬 오름이 유혹한다.
시간상, 체력상으로 다랑쉬오름에 올라갔다 와야 딱 좋은데 비가 올 것처럼 날씨가 어두워진다. 망설이다 우산 들고 오르기 시작했다. 다랑쉬오름은 다른 오름에 비해 높고 큰 편이며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위엄 있고 아름답다. 처음 오를 때는 경사가 있는 편이지만 지그재그로 되어있고 바닥에는 멍석이 잘 깔려있으며 옆에 손잡이도 있어서 어렵지 않다. 화구는 달처럼 동그랗게 되어있어서 빙 돌아보는 재미가 좋다.
다랑쉬 오름 화구의 바깥 둘레는 약 1,500m에 가깝고 화구의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똑같은 115m라 한다. 백록담의 깊이와 같다니 신기하다. 제주 설화 속 설문대 할망이 바다에서 흙을 퍼다가 한라산을 만들면서 여기저기 흘린 게 오름이 되고 한라산이 너무 놓아 뚝 떼어낸 게 산방산이라더니…. 산방산이 아니고 다랑쉬오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랑쉬오름을 내려올 때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올라갈 때 비가 왔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용눈이오름에 올라보니 보기도 좋고 오르기에도 좋은 오름의 매력이 제대로 느껴진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여운 오름 들! 제주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고 있다.
하루에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을 모두 다녀오니 굉장히 뿌듯하다. 제주에 대한 갈증이 단번에 해소된 느낌이랄까? 용눈이 오름은 날씨 좋을 때 또 가보고 싶다.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오름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