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 오는 날 가볼 만한 곳

제주 한달살이 8일차

by 여행작가 히랑

제주, 비 오는 날 가볼 만한 곳

제주 한 달 살기 8일차


야! 비 온다~~ 비를 기다렸다. 매일 여행하는 일이 힘들어질 때에 맞춰 내려주는 비! 반갑다. 까만 먹구름 보며 느긋하게 일어나 브런치 먹고 창밖에 바다를 바라보다가 배낭을 주섬주섬 챙겼다.

‘비 오는 날 가는 곳이 있지’

비는 여전히 내리는데 제주 서남쪽으로 달렸다. 차 앞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굵었다, 가늘었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갑자기 환해진 창밖으로 예쁜 오름이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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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저기 올라가자.”

“비 오는데?”

“어때? 비 맞아도 올라가고 싶어.”

새별오름은 흙으로 예쁘게 빚어놓은 것처럼 매끈하게 예쁘고 오르는 길과 정상이 다 보인다. 비가 오는데도 차 머리를 오름 쪽으로 돌렸는데 세찬 빗속으로 오름이 사라져 버린다. 주차장을 돌아 나오려는데 창밖이 다시 환해지고 와이퍼가 할 일을 잃어버린다. 다시 비 오기 전에 재빨리 오름에 오르기 시작했다.

새별오름은 서부중산간의 대표 오름으로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가 예쁘고 정월 대보름에는 들불축제가 열린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있어도 새끼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숨을 크게 쉬며 오르면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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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들이 늘 그렇듯이 실망시키지 않는다. 올라가는 수고로움보다 정상에서의 풍광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좋다. 오름을 거의 내려올 때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그치자 추사 김정희 유배지를 들렀다. 김정희는 55세 때 (조선 헌종 6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 와서 9년 동안 머물렀다.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공사 중이라 찾는 이는 거의 없어 조용하고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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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목적지 산방산탄산온천으로 향했다. 비 맞으며 온천물에 몸 담그고 산방산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미온수탕, 온탕, 열탕, 냉탕과 탄산수 탕이 있다. 일단 뜨거운 물과 탄산수에 몸을 번갈아 왔다 갔다 하며 1주일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톡 쏘는 탄산수는 차갑고 몸 담그고 10분쯤 지나면 몸이 후끈해진다. 탄산수 탕은 공기와 탄산이 만나 뿌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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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온천장으로 나가면 산방산이 잡힐 듯이 보인다. 마침 무지개가 나타나 온천 분위기를 UP 시킨다. 산방산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젊은이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기도 한다. 개운한 몸으로 한라산의 어둠을 가르며 집에 왔다. 제주도는 어두울 때는 이동을 안 하는 게 좋다. 가로등이 없는 곳도 많고 굉장히 어둡다.

제주에서 비올 때 가볼만한 곳으로는 아르떼 뮤지엄(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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