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의 진수, Century21에서 제대로 쇼핑하기
뉴욕에선 나도 멋있어야 돼
뉴욕여행 중에 무얼 입을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 옷가방을 챙기는 일은 참 쉽지 않다. ‘여행 중 옷은 편하고 계절에 맞으면 최고지 뭐’라고 생각할 수 있다. 뉴욕여행 중 패션은 뭔가 특별함이 있다. 패션의 가장 핫한 장소 뉴욕거리에서 멋있게 활보하는 센스있는 여행자가 되어보자.
뉴욕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로 넘쳐난다. 거리의 80% 이상이 여행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자라면 티셔츠, 바지, 챙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 착용은 기본인데 뉴욕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일상을 즐기는 뉴욕커 처럼 보였다.
뉴욕여행의 진수는 쇼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의 패션 일번지 뉴욕 5th Avenue나 백화점은 걸어 다니기만 해도 큰 볼거리이다. ‘구경만 하면 뭐하나, 비싸서 다 그림의 떡이지......’ 고민할 필요 없다. 뉴욕에는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우드베리 커먼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고, 뉴욕시내 몇몇 곳에 명품 아울렛 ‘Century 21(이하 센추리)’이 있다. 갈 곳도 많은데 무슨 쇼핑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아울렛에서 구경하고 골라보는 것 자체만으로 아주 좋은 뉴욕여행이다.
센추리는 로어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옆에 본점이 있는데 지하철로 가기가 좋고, 손님이 많아 오전과 오후에 진열된 상품이 다를 정도로 물건 회전률이 좋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되어있다. 지하 1층은 신발, 생활용품, 1층은 가방, 화장품, 선글라스, 2층 남성 아이템, 3부터 5층까지 여성 아이템, 6층 어린이, 유아, 출산용품, 서비스센터(반품)가 있다.
처음에 아울렛에 들어서면 물건들이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고 엄청나게 많아 고를 엄두도 나지 않는다. 2-3시간 여유로는 그냥 구경만 할 뿐 좋은 물건을 싸게 사기는 쉽지 않다. 센추리는 한나절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살펴봐야 좋은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고 뭘 사면 좋을지 판단이 선다. 계산대도 항상 줄이 길기 때문에 최소 30분 정도 기다리는 시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명품은 주로 유리 장에 전시되어 있다. 직원에게 요구해서 볼 수 있으며 할인이 많이 되었어도 여전히 비싸게 느껴진다. 10불 이하부터 몇 천불까지 금액이 다양하기에 더 그렇다. 신발이나 가방도 토리버찌나 코치가 있다면 선점하는 게 좋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다 좋아해서 본인에게 맞고 맘에 들면 무조건 골라 빨간 쇼핑 바구니 담고 결제 전에 다시 결정하면 된다. 나중에 다시 봐야지 하면 이미 누군가의 손에 들려 있을 것이다. 지하의 여행 캐리어, 배낭이나 가방 등도 싸고 품질이 좋다. 1층의 선글라스도 너무 많아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 같아도 모두 진열 된 지 얼마 안 된 것들이며 신중하게 보면 싸고 좋은 선글라스를 고를 수 있다.
3층 여성복 코너로 가본다. 상품들은 품목별로 사이즈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미국 브랜드(CK, VINCE, Ralphlaulen, 마이클코어스 등)는 옷도 더 많고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가슴, 어깨, 허리 등 외국인과 체형이 달라서 상의 겉옷 (특히 재킷) 사는 것은 별로라고 말하고 싶다.
뉴욕은 원피스 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원피스가 정말 많다. 먼저 자신에 맞는 사이즈 코너에서 색, 디자인을 먼저 보고 좋은 재질의 옷을 골라낸다. 좋은 재질과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50$(+-) 금액대로 고르면 꽤 좋은 옷을 고를 수 있다. 옷을 다 고른 다음에 Fitting Room에서 한꺼번에 입어 볼 수 있다. 한번씩 8개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므로 감안해서 고른다. 캐시미어 100%제품도 품질이 굉장이 좋고 100$ 정도면 살 수 있다. 스타킹, 속옷, 양말도 싸고 품질이 좋다. 센추리에서는 아주 유명한 명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데 이름은 낯설지만 품질 좋고 저렴한 물건을 골라 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반품은 물건과 영수증을 가져가면 45일 이내에 가능하다. 반품 이유를 묻거나 따지지도 않는다.
뉴욕 여행 때는 옷을 잘 입으라는 말을 들었다. 여행지가 뉴욕이니 나름대로 신경 써서 옷을 챙겨 갔지만 가져간 옷은 거의 입지 못했다. 뉴욕 분위기와 왠지 맞지 않았고 너무 여행자 티가 나는 것 같았다. 뮤지컬, 박물관, 레스토랑 갈 때도 약간의 격식을 갖추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햄버거 사기위해 때로는 호텔로 가야하고 반바지 입은 남자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의 배우들처럼 멋지게 입지는 않더라도 여자는 편한 원피스 차림, 남자는 긴 바지에 칼라 티셔츠를 입는 게 뉴욕 거리에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즘 많이 입는 히말라야도 갈 수 있는 등산복 차림은 거의 볼 수 없으며, 챙이 큰 모자나 양산 쓴 사람도 보지 못했다.
백화점에서 세일이나 Event 코너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잘 골라내는 사람들은 센추리에서 더 만족스런 쇼핑을 할 수 있다. 원피스를 좋아해서인지 싸고 좋은 옷을 골라내는 재미가 보통이 넘었다. 뉴욕여행의 최고는 역시 쇼핑이라는 말에 수긍이 갔다.
뉴욕 아울렛이 좋다고 과소비 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물건 싸게 적당히 구입하고 구김 없고 편한 옷 한두 개 사 입고 뉴욕 멋쟁이처럼 거리를 활보 한다면 뉴욕 여행은 80% 성공이다.
제품을 고를 때 디자인이나 색도 중요하지만 재질을 잘 따져서 사는 게 오랫동안 품위 있게 입을 수 있다는 Tip을 남기고 싶다. 뉴욕 아울렛에서 쇼핑 후 좋은 점은 쓸데없는 쇼핑 습관을 없앴다는 점이다. 그동안 좋아하던 브랜드의 제품들의 질이 좋지 않고 비싸게 느껴져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