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울렁 울렁대는 울릉도길, 연락선도 형편없이 지쳤구나
어지러워 비틀비틀 트위스트, 요게 바로 울릉도
-대중가요 ‘울릉도 트위스트 2절, 1967년 作-
울릉도 2일차, 전날 독도를 다녀오고 배를 많이 탄 탓인지 여전히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오전에는 저동항에서 도동을 거쳐 천부항과 나리분지까지 다녀오고, 오후에는 봉래폭포와 내수전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버스 관광이다.
울릉도는 나리 분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곳이 경사가 심하다. 출발부터 길은 급경사에 꼬불꼬불하고 터널도 많다. 산을 쳐다보면 아스라하게 높은 돌로 된 절벽이며 여기저기 낙석으로 큰 바위들이 길옆에 나뒹군다. 해안 길을 달리며 몽돌해변을 지나고, 거북바위, 사자바위, 곰바위, 코끼리바위, 송곳바위 등 다양한 모양을 한 바위를 보는 재미가 상당히 좋다.
울릉도에는 도둑·공해·뱀이 없고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다 해서 ‘3무(無) 5다(多)’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왼쪽 오른쪽으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꼬불꼬불한 급경사를 오르니 갑자기 평평한 나리분지(면적 1.5∼2.0㎢)가 눈앞에 훤하게 펼쳐진다. 나리 분지를 둘러싼 산꼭대기에 하얀 구름이 둘러싸고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왕관 속에 있는 느낌이다. 새콤 달콤한 삼나물 무침에 씨껍데기 동동주를 한잔하니 드디어 울릉도에 있다는 실감이 나고 행복감이 밀려온다. 씨껍데기 동동주는 약초, 호박, 씨앗으로 만들 술로 구수하고 맛이 좋다.
봉래 폭포를 향해 물길 따라 오른다. 바위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자연 에어컨인 바람구멍에 얼굴을 대고 더위를 식힌다. 삼나무 숲길로 난 오솔길을 오르며 폐부 깊숙히 맑은 공기를 들이마셔 본다. 오랜만이다. 도시에서 미세먼지다 뭐다해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환기도 못하고 지낸 탓인지 유난히 더 시원하다.
봉래폭포는 3단 폭포로 물의 양도 상당히 많고 울릉읍 주민의 상수원이 되어준다.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보기만 해도 갈증이 가신다.
내수전 전망대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며 동백나무와 마가목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죽도, 관음도, 저동항이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독도도 보인다고 하나 잔잔한 해무탓에 보이지 않는다.
망원경으로 죽도를 자세히 보니 스위스풍의 집과 함께 숲, 잔디밭과 농토가 보인다. 한 부부가 더덕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는데 마치 에덴동산처럼 평온해 보인다.
울릉도의 바다와 구름이 걸려있는 산의 아름다운 조화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하와이 분화구 정상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모습이다. 360도로 돌아가며 펼쳐진 멋진 풍광에 심취해 한참을 머물다 내려왔다.
섬 전체가 가파르고 곳곳에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울릉도, 여행자로 가서 멋진 풍광에 감탄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의 삶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울릉도의 중요한 수입원인 부지깽이 나물밭도 가파르고 높아서 곳곳에 나물을 운반하기위한 레일이 보인다. 오징어도 잘 잡히지 않는지 오징어 잡이 배가 출항하는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울릉도와 우리땅 독도가 잘 보존되어 훌륭한 관광지로 유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