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다녀온 단독 콘서트
개인 단독 콘서트 가는 일은 이번 마이클 리의 공연이 처음이다. 더구나 온가족이 함께 뭔가를 보러 공연장 가기는 우리 가족이 형성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개인 콘서트장에서 열광하는 무리들을 보면 나도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열정을 가지고 티켓 사고 날짜, 시간 맞춰 딱히 가보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마이클 리는 JTBC 팬텀싱어 2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마이클 리는 미국 스텐포드 대학교를 나와 의사의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 뮤지컬 배우가 되었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리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을 한 배우라는 것을 알고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바로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나폴레옹'도 관람하고 왔다. 뉴욕 책을 쓰면서 브로드웨이에 맞는 인물을 찾던 참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사는 그의 삶은 나의 글 아이템에 딱 맞는 인물이다. 아버지와 형이 의사이고 스텐포드에서 의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마이클 리에게 뮤지컬 배우의 길은 의사가 되는 것보다 더 가시밭 길인 셈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선택했으니 그는 늘 행복하게 일할 거라 믿는다.
콘서트는 1,2막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막은 마이클의 그동안 살아온 삶을 뮤지컬 형식으로 보여주고 2막은 뮤지컬의 아리아와 또 다른 음악과 크리스마스 케럴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그의 열정과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 1막은 스토리로 엮어 그의 노래와 함께 들려주니 감동과 뭉클함이 더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부모님,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이지만 브로드웨이 배우로서 쉽지 않아 최선을 선택으로 한국으로 와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리. 최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같아서는 안된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라고 가르쳤다는 그의 아버지의 말씀이 공감이 가고 가슴 찡하게 했다. 브로드웨이와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동한 마이클 리의 연기, 무대매너와 뛰어난 가창력 덕분에 우리나라 뮤지컬은 더 풍성하게 발전할 것이다.
마이클 리는 방송에서 듣는 것보다 노래실력이 더 뛰어났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중 '갯세마네'를 직접 들으니 너무 황홀했다. 그의 후배들 백형훈, 기세중, 박유겸과 함께 한 중창도 너무 멋졌다.
일산까지 온가족이 함께 간 보람이 있었다. 나야 마이클의 어떤 모습을 보더라도 좋을 것이고 남편도 내가 좋다면 모두 좋아하니 걱정이 없었는데 마이클 리를 모르는 두 아들이 지루해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두 아들도 고등학교 American school을 다녔고 미국에서 대학교를 나와서 공감대 형성이 되었는지 그의 스토리에 집중하고 노래를 즐겼다.
공연이나 음악회에 가는 일은 쉽지 않다. 늘 여유가 없고 시간에 쫓기며 서둘러 가게된다. 이번은 공연장이 일산이라 더 여유를 가지고 가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고 도로 사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지 않았다.
용인에서 일산까지 2시간 20분 소요, 참 힘든 여정이었으나 마이클의 열정적인 노래 덕에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 온 가족이 함께 처음 간 단독 콘서트! 두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 더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