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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May 12. 2022

인스타그램 없는 삶.

하루에 몇 번 인스타 그램에 들어가시나요?



일어나자마자 카톡 문자를 확인한다. 어느덧 단톡방이 많이 진 카톡 리스트에는 중요한 사람의 메시지가 아니면 급한일부터 처리하고 읽는 습관이 되었다. 아이디와 카톡의 빨강 숫자를 확인하고 나면 어김없이 인스타그램으로 들어간다. 목적도 생각도 없이 습관처럼 앱을 누르고 들어간다.


나의 인친님들의 새 피드를 보거나 나의 글에 하트 표시가 몇 개나 밤사이에 생겼는지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 말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 몰랐다. 내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수시로 인스타에 들어가서 체크하는 것을 말이다.


인스타그램에 로그인이 안된 지가 3일째가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아 폰넘버를 넣으면 코드를 보내주겠다고 해서 수십 차례 보냈지만 그 확인 코드는 당최 이멜이든 문자로든 오지 않았다.  오늘 인스타에 문의들 하긴 했지만  앞으로 사용 여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개 개정인 나의 인스타는 독서 리뷰와 나의 생활 루틴 인증으로 주로 구성되어있다. 매일 업데이트는 못해도 이 인증하는 나의 습관으로 시간이 흐른 지금은 몇 해 전보다 성장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도움이 된 애플리케이션이다. SNS를 쓸 경우 공개 계정으로 쓰지 않지만 독서 리뷰하는 과정에서 공개로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공개로 사용했고 그 덕분에 자주 소통하는 인친님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자주 접속하게 되고 답글도 쓰면서 SNS 소통이라는 것을 조금씩 하고 있었다.  3일간 인스타그램 정지상태는 나에게 금단 현상을 가지고 왔다.   불안하고 먼가 안 한 느낌이라고 할까...


수시로 핸드폰에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확인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처음으로 심각성을 느꼈다. 인증이라 하면 한번 접속하고 말아야 하는데 너무 자주 인스타그램에 접속한다는 것이다. 한 번은 애들한테 미디어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냐고 말했더니, 초등학생 딸과 고등학교 학생 아들이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서 충격을 받았다.



 엄마도 만만치 않게 쓰고 계시는 거 아시냐고?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실상은 오늘에서야 뼈저리게 느꼈다. 써도 너무 많이 쓰고 어제는 인스타가 되지 않아 오히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느낌이었다. 혼자 폰 보고 있는 시간도 줄어든 것이다. 컴퓨터를 켜도 인스타 페이지부터 들어가는 습관이 있어서 로긴이 안되니 아차 하고 다른 것을 하게 된다.


나름 그냥 이렇게 인스타그램의 접속 없이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스타 할 시간에 글 한문 장이라도 더 적어볼까?

브런치에 들어와서 다른 좋은 글이라도 더 읽는 게 낫지 않겠냐 하는 생각도 들었다.


며칠 동안 인스타가 안돼서 궁시렁거리는 나에게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


엄마! 이제  마음 알겠어요?


 벌써 3년 전 일이다. 아들이 8학년이 될 무렵 인스타를 쓰면서 무분별하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디이렉트 메시지가 받고 보내고 하면서 중고 물건을 사 왔다. 바로 우리 집 앞에서 일어난 일이다. 팔려는 학생은 물건을 가지고 버스를 타고 와서 우리 집 앞에까지 온 것이다. 허락 없이 물건을 구매한 적이 없고 구매를 할 경우 항상 같이 다녔다. 물론 물건을 사러 갈 때는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구조라 늘 함께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중고 신발을 300불을 넘게 주고 산 게 아닌가?  

의논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실행한 것에 대한 대가로 인스타그램을 사용을 정지시켰다. 본인도 그 사건은 의견을 나누지 않고 실행한 일이라 잘못을 인정했다. 그사이 다른 친구들 대부분은 인스타 그램에서 서로 의견 나누고 생일파티도 가고 하는데 보인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지 몇 차례 인스타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였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라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하라고 했더니 자기도 자신이 없는지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용하고 싶으면 얘기한다고 얘길 하는 게 아닌가.

다소 소외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친한 친구들이 중요한 내용이 있음 알려주고 인스타그램에 나와있는 피드들을 친구 핸드폰으로 보고 그러는 모양이었다.


한 번은 나에게 인스타그램 사용으로 친구들끼리 문제가 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안 써서 다행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방학 때 일자리를 구하면서 이력서에 인스타그램을 넣어야 하는 항목들이 있는데 자기는 못 넣는다고 하길래 인스타 오픈을 하던지 아니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라고 했는데 선 듯 실행을 하지 않았다. 쓰고는 싶으나 한편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는 듯망설이는 것이 보였다. 자기 자신이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아는 듯해 보였다.




지금도 나는 인스타가 되지 않아서 약간 주져주져하다가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다시 써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만약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려면 인스타가 있어야 원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콘텐츠가 너무 틀에 박힌 형태라 한번 개선이 필요하다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이 시기에  새롭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

그러다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인스타 없이  지내는 삶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1분 보려고 들어갔다가 어김없이 다른 곳으로 빠져버리는 인스타그램 늪에 한번 깊이 생각해볼 시점인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도 인스타를 하지 않으니 몇 자라도 브런치에 와서 글을 적게 되지 않는가......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 사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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