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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May 12. 2022

코비 탈출 사건

게라지가 열리면 번개같이 도망가는 강아지

하루에도 몇 번을 산책하고도 계속 밖으로 노즈 워크를 하고 싶은 코비다. 현재 태어난 지 1년 하고도 3달이 된 몰티즈와 시츄 교배종이다. 코비는 산책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뛰어다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밝은 성격을 가진 코비이다. 반면 보통의 반려견처럼 안겨있거나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특이한 점은 혼자 못 있는다는 점이다. 어릴 때 가족 모두 나가야 하는 시간에 아침 9시부터 2시까지 몇 달간 혼자 있었던 것이 상처가 되었는지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소셜 디스턴스를 유지하면서 항상 집안에서도 간격을 두고 따라다닌다. 잠도 한 곳에 못 잔다. 내가 이동하는 곳곳을 옮겨 다니면서 잔다. 식사도 가족들 모두 자리에 앉아 좀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때가 되어야 식사를 한다.  집을 비우는 잠시 1시간에도 카메라를 보면 자지도 않고 현관문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런 코비는  "산책", "치킨"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관심을 보인다. 


눈 깜짝할 사이에 게라지 문이 열림과 동시에 탈출한 사건들이 여러 번 있었다. 특히 6개월 될 무렵 여러 차례 이일을 겪고 몇 번을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른다.  뛰는 속도가 너무 빨라 차사고 날까 봐 맘을 얼마나 졸였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탈출했지만 10분 안에 거의 다 찾았었다. 


그 사건 들은 비슷한 시기에 무려 6차례가 있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를 못 한다.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다 겪은 일이라 처음엔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그렇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당사자가 되면 말문이 막힌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는 사실이라.

다행히 무사히 아무 탈없이 집에 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지낸다.

그 후로 목줄에 이름이랑 전화번호도 아주 크게 표기를 해두기도 했다. 만약을 대비한 아주 작은 표현에 불과하다.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반겨만 주면 따라갈 성경의 가진 코비이다.



이른 아침 게라지 문을 깜박하고 안 닫은 게 아닌가! 게라지 도어 버튼과 게라지 전 등버튼히 나란히 있는 이유로  버튼을 잘못 눌려서 게라지 문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코비 산책을 시키겠다고 게라지에 있는 목줄을 가지러 가는 사이 코비가 나가는데 게라지 문이 훤하게 열려 있는 게 아닌가. 

아뿔싸.

이때다 싶어 신나게 달려 나가는 코비....

아무리 불러도 안 온다. 난 맨발로 골목밖에까지 뛰어나갔다.

다행히 잔디에 냄새가 났는지 냄새 맡고 있어서 바로 코비를 안을 수 있었다.

6개월 때였음 아마 큰 도로까지 나갔을 것인데 한편으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목줄을 항상 집안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또 해본다.

늘 소 잃고 방앗간 고치는 샘인 느낌이다.


하루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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