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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Jul 09. 2022

내 마음도 공사 중

길도 재정비가 필요하듯이 나의 마음에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내가 살고 있는 호주는 지금 2주의 겨울방학기간이다. 아이들이 방학기간이면 등하교로 바빴던 길도 한산해진다. 지루할 만큼 거리가  조용하다.  


방학이 되자 우리 동네 학교 앞 근처에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거리가 한산한 틈을 타서 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등하굣길에 우리 집 아이들을  픽업해서 집으로 들어갈 대면 줄줄이 픽업 온 차들로 집 앞 1분 거리를 한참을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한다.  등하굣길 복잡한 것은 이해는 하나 개념 없는 사람들이 주차하지 말하야하는 곳에 주정차를 하고 있어서 골목 입구를 다 막아서 더 복잡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방학을 맞아 거리를 재정비하고 있는 듯했다. 오늘은 주말이라 하던 공사도 쉬고 있었다. 


아침 산책길에 이 간판을 보고 문뜩 든 생각이다.

나의 마음에도 방학이라는 게 있으면 참 좋겠다. 쉬는 기간 동안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그런 방학 말이다.




1. 내 마음 공사 중
2. 상태 안 좋으니 조심하시오!!!

3. 이제 말 걸어도 됩니다.


한 시간만 이라도 저렇게 안내판을 걸어놓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재정비를 해야겠다.


길 확장으로 인한 도로공사로 바닥을 뜯어놓은 속은 지저분하다. 보지 못했던 나무 잔뿌리들이 아주 깊숙이 가득했다. 나무도 겉은 멀쩡하지만 뿌리가 튼튼해야 더 잘 자르는 법이다. 잔뿌리들도 다치지 않게 정리를 잘해서 나무에게 상처가 가질 않길 바란다.


내 마음속 지저분한 쓸데없는 잔걱정들을 하나씩 잘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잘라내면서 마음이 다치지 않게 잘 성숙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당신은 진정 마음 공사를 한 번씩 하고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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