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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Mar 28. 2022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

잔디에서 목줄 없는 자유시간


01 목줄은 생명줄

코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른 반려견이다.


우리가 잠깐 방심한 사이 게라지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나갔다.  아차 하는 순간이 세 번이나 있었다.

게라지 문이 열리면 천방지축으로 신나서 바로 정신없이 나갔다. 나는 맨발로 집 앞 골목길에 미친년처럼 코비를 찾으러 나갔다. 빨리 뛰어나갔음에도 코비가 보이지 않았다.  그 짧은 순간 다른 블록 골목길까지 가서 잔디 냄새를 맡고 있는 게 아닌가. 잡으려고 하니 신나서 노는 건 줄 알고 나에게 잡히질 않았다. 몇 번의 위험천만한 상황을 식구들이 겪고 난 후, 가족들은 게라지 도어를 열고 닫을 때 항상 조심하고 여러 번 확인 후에 문을 닫는 습관이 생겼다.  그 후론 목줄도 튼튼한 것으로 주문하고 외출하기 전부터 단단히 목줄부터 하고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02 목줄로 보폭 유지


산책 중 코비가 열심히 달리지만 나는 미쳐 그의 보폭을 맞추지 못해서 끌려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코비는 얼마나 목이 답답할까? 여러 번 말을 한다. "나는 못 달리니까 천천히 가자고" 그러거나 말거나 목이 아프겠지만 끝까지 힘껏 빠른 걸음으로 앞을 향해 달려갔다. 저렇게 뛰고 싶은데 속도를 맞춰주지 못해서 미안할 때가 많다. 하지만 코비와 나와의 보폭이 맞아야 우리가 산책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할 수 있다. 서로 박자가 맞지 않으면 네가 좋아하는 산책을 오래도록 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해준다. 너는 나를 위해서 좀 천천히 걸어가야 하고 나는 네가 볼일을 볼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하고 서로에게 맞춰야 즐거운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목줄로 연결된 우리는 훈련을 통해서 서로에게 양보하여 매일 산책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03. 목줄 없는 자유시간
코비는 역시나 빠르게 신나게 뛰었다.




산책시간에 강아지 놀이터를 늘 그냥 지나쳤다. 왜냐하면  강아지 놀이터에 큰 개들이 많아서 작은 코비의 경우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서 뛰어놀게 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강아지 놀이터에 아무도 없는 게 아닌가. 


아무도 없는 강아지 놀이터에는  강아지를 위한 물도 준비되어 있었고, 아주 넓은 공간을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울타리가 사방으로 튼튼하게 쳐져 있어서 목줄이 빼고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다. 


강아지 놀이터에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놀이터가 굉장히 넓었다. 목줄을 빼고 신나게 뛰어보고 난 후 거기만 지나가면 들어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큰 개들이 여전히 많이 있을 때는 들어가질 않는다.  작은 개들이 있을 경우 들어가서 신나게 뛰어놀도록 허락해준다.  반려견들은 그들의 루틴이 있으니 견주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온다. 그래서 늘 만나는 강아지들을 만나게 된다.  한번 같이 놀았던 친구들은 기억을 하는지 만나면 신나게 같이 뛰어고 장난치고 논다.  목줄 없이 뛰어노는 강아지들을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해 보인다. 외출 시 안전을 위해서 해야 하는 목줄이 때로는 자유를 뺏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안 좋을 때가 많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신나게 뛰어놀고 나면 집에 와서 피곤해서 잠도 잘 자고 차분해진다. 우리도 친구 만나서 즐겁게 놀다 오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혼자 집에서 사람들하고만 있다가 그들의 친구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목줄 없는 친구와의 자유시간을 자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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