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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Mar 28. 2022

다른 동물과의 교감

반려견 코비의 새로운 경험

코비에게 다른 동물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다른 강아지들과의 만남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어린 코비를 입양한 후 2주간의 가을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학교로 가고 우리는 출근하고 혼자서 낮시간에 지내게 되었다. 그 시간이 코비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 있었을 것이다. 환경도 바뀌었을뿐더러 아무도 없이 혼자 있어야 했으니 말이다. 혼자 있는 시간엔 물도 마시지 않고 밥도 종일 먹지 않았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좋질 않다.  그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집이 비어있을 때면 문 입구에서 가족들이 오기만을 종일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다. 이것도 카메라를 설치한 후에 카메라 엡을 켜보면서 알게 되었다. 일하다가 문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코비의 뒷모습을 보면 짠한 마음이 오래간다.

 

코비의 성향은 매우 사교적이고 그를 만났을 때 오버 액션을 취해주면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런 코비는 산책길에 만나는 아이들 소리 사람들이 그에게 인사해 주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그러니 혼자 있는 시간은 몇 배로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아이 과외하러 가는 길에 보이는 야외 카페에 주차된 차들이 많이 한 번쯤 시간이 되면 꼭 들리고 싶었다. 멀리서 보이는  넓은 농장에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있었다.  운전하고 가는 길이라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카페에 연락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해서 전화번호를 뒤져봤지만 전화번호가 없었다. 이메일로 문의를 남겼지만 답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야외니까 데리고 가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코비를 데리고 갔다. 입구부터 차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학교 보낸 엄마들이 아기들을 데리고 잠시 커피 마시러 오기 좋은 장소였다. 그들에게 아주 적합한 장소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내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니 쇼핑센터를 제외한 다른 어디를 가든 강아지가 많이 보였다. 불안한 마음에 동물에게 사료를 주고 계시는 아저씨게 강아지를 데리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다 하시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코비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워낙 냄새 맡고 다니는 노즈 워크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우리 근처 동물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난리가 났다.

아마도 새롭고 신기한 냄새들이 많이 나서 그랬던 것 같다.

 

우리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서 짖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안에 있는 다른 동물들은 저 조그마한 강아지를 보고 "도대체 저 애는 머지?"이런 반응이었다.  당연히 저 동물들은 자기 동물들끼리는 익숙해있어서 잘 지내겠지만  새로운 곳에서 온 강아지를 보고 반가울 리가 없다.


코비가 너무 짖어서 빨리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는 잘 짖지도 않은데 신기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같이 놀고 싶어서 그랬던 건지.. 아마도 가까이 가서 냄새 맡고 싶어서 그랬을 듯하다.

그렇게 우리는 억지로 코비를 앉고 차로 왔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힘들었는지 오전 내내 쓰러져 잤다.

 역시 밖에서 굴리면 에너지가 빨리 소모돼서 잘 잔다.


오늘은 말, 이뮤, 염소, 양을 만났는데 다음엔 어떤 동물을 보여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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