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예서 이야기

감정 속에 머무는 아이


이어지는 예서 이야기



“예서가 내거 뺏으면 어떡해?”

“예서가 다 먹으면 어떡해?”



바다가 오늘도 예서 이야기를 꺼냈다.

‘때렸다’는 말은 없었다.

그럼에도

속상했고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마음이 아직 다 지나가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말했다.


“바다가 많이 속상했구나.

그리고 그게 계속 생각이 나는구나.

바다야, 엄마도 그래.

엄마도 아빠랑 말로 싸울 때가 있어.

그러면 기분이 안 좋고, 속상하고, 오래 생각나기도 해.”



그 말을 들은 바다가

순간 눈을 반짝였다.


“엄마가 아빠랑 싸웠어?”

.....?^^;;



어쩌면 나는

인간관계에서 당연한 것들이

아직은 어린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말을 아껴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솔직해지는 쪽을 택했다.

누구나 감정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겪는다는 걸,

그 감정이 이상하거나 틀린 게 아니라는 걸,

그저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바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엄마도 너도, 결국 같은 인간이라고

서툴고 흔들리고 때때로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그걸 바다는

내가 굳이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눈을 반짝이며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읽기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