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

그 안에 담긴 마음

요며칠

바다는 밥을 먹다 뭘 떨어뜨리면 잽싸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떨어뜨렸어.”


그리고는 주워달라고 했다.



나는 늘 이렇게 말해왔다.


“네가 떨어뜨렸으니까 네가 주워야지.”



이 사건이 며칠간 반복되는 동안

나는 계속 궁금했다.

‘왜 바다는 갑자기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을까?’

이걸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까?



바다처럼 똘똘한 아이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걸

본인도 알텐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궁금했다.



바다는 감정에 민감하고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성향을 지녔다.

그래서 작은 실수에도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쉽게 느끼고,

항상 사랑받고, 이해받고 싶어 한다.



또 자기 안의 정체성과 진실을 지키고 싶어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고, 외부의 부정적 평가에

쉽게 위축되거나 반발한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자 한다.



그러니 “엄마가 떨어뜨렸어!”라는 말은

사실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그 순간 바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기 보호였던 것이다.



고민 끝에 나는 바다에게 물었다.


“바다야, 엄마가 혼낼까봐 그런 거야?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어. 엄마도 그래.”


바다가 말했다.


“그래서 그런 거야.”



바다는 실수보다 더 중요한 걸 배웠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

마음을 말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나도 알게 됐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 잡기 보다

그 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먼저라는 걸...



#육아일기

#마음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