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성장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성장한다는 말이
나의 경우는 이렇게 정리됐다.
단순히 인내심이 늘고,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배웠다는 뜻이 아니라,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는 뜻으로 말이다.
그리고 내가 품고 있던 ‘엄마’에 대한 믿음들과 마주하게 된다는 의미까지도…
나는 엄마가 된 뒤 스스로를
항상 미소 짓고 상냥해야 하며,
한숨도 쉬이 쉬면 안 되며,
잘 참고 견뎌야 한다와 같은 틀 안에 가두고 있었다.
그 믿음을 너무도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시니컬하고, 드라이한 것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그런 나를 누르며,
늘 억지로 웃으며 좋은 엄마인 척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되고 싶은 엄마는, 감정을 꾹꾹 눌러 참고 견뎌내는 극한의 인내자가 아니다.
내 기분이 흐를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고,
그 안에서 아이와 진짜 감정을 나누는 사람이다.
육아가 힘든 이유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가 쥐고 있는 믿음들이
나와 아이를 함께 힘들게 하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 깨달음 이후, 나는 나를 회복하는 삶을 선택했다.
사회가 그려주는 엄마의 이미지,
누군가 요구하는 모성의 역할,
때로는 나조차도 의심했던 나의 태도에 대해
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Second adulthood를 준비하는 이 시기에
바다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일깨워준
내게 참 고마운 존재다.
고마워 바다씨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