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문턱 넘기
바다의 수영 4회차,
그리고 내가 용기를 내어
재등록한 첫 날.
솔직히 말하면
수강권을 날릴지도 모른다는 부담도
함께 있었다.
바다가 언제 그 문턱을 넘을지 알 수 없는,
어쩌면 정말 장기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미지의 상태에서
‘그래도 우리 한번 넘어가보자’
이런 마음으로 다시 등록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제
바다는 그 문턱을 가뿐히 넘었다.
수영장에 도착하자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고,
“빨리 수영하고 싶다”며 4시를 재촉하기까지 했다.
1등으로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금방 적응한다고?
이 친구 진심인가?
나 때문에 연기하는건가?
하지만 바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로 했고,
그리고 인정하게 됐다.
바다는 문턱을 넘기 전까지는 더디지만,
문턱을 넘고 나면 춤을 추듯 나아간다고.
바다는 지난 수업들 동안
자기 속도로 감정의 문턱을 데우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조급하게 흔들지 않기 위해
수영 이야기를 가볍게 하고,
바다의 반응을 과해석하지 않고,
그냥 담백하게 지켜보았다.
어제 바다는
갑자기 달라진 아이가 아니라,
준비가 끝난 아이였다.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