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계획
올 봄까지만 해도
나는 새 식구를 맞이할지 고민했다.
주변에서는 많은 말들이 흘렀다.
“둘 키우는 게 더 쉬워.”
“외동은 외로워.”
“자식이 둘은 있어야지.”
“딸은 엄마에게 필요해.”
“하나만 키우면 나중에 후회해.”
익히 많이 들어 알고 있는 말들…
하지만 한 문장도 내 마음에 닿지 않았다.
나는 쉬운 육아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었고,
외로움도 외동이라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며,
통념적인 4인 가족의 구도는 내 삶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딸이라는 존재가 엄마의 허기를 채우는 도구가 되는 것도 원치 않았다.
무엇보다 인생의 후회를 자녀 계획에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못한 채
오래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날,
육아와 공부를 동시에 해오고 있는
그 지난한 시간 속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공부를 하려면, 그리고 바다의 마음을 해석하려면,
먼저 ‘나’를 해부해야 했다.
여정의 첫 페이지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다.
자의반 타의반,
내 삶을 다시 들여다보고 재정비하기 시작하자
어느샌가 기대와 희망이 차올랐다.
내 삶이 조금씩 선명해졌고,
그 삶에 또 하나의 존재를 초대하고 싶어졌다.
더 즐거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확신이 사랑이를 데려왔다.
내가 깨어난 삶과 그 안의 나의 마음이
사랑이를 존재하게 했다.
나에게 자녀란, 둘째 아이란
그런 의미..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