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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Aug 14. 2019

환생


    '언젠가 내가 죽으면, 그때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환생했으면?'


    나야 제대로 죽어 본 적이 없으니 사후세계라거나 환생이라거나 있는지 없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문득 환생해버렸다면 내가 죽어 가게 될 곳에 그 존재는 없을 것이므로 나는 그 존재를 만날 수가 없게 된다. 그 존재가 머무는 곳이 아름다운지 척박한 지 잠들어 있는지 어떤지 아무것도 알 수 없으면서 그저 막연하게 나를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이기심 80에 환생하기를 바라는 마음 20이 복잡함을 가중시켰다. 밑도 끝도 없는 거대한 망상이 시작된 것이다. 


    아니, 사실 정말로 내가 바라는 건, 내가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것처럼 그 존재도 나를 기억하고 그리워했으면 하는 것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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