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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Dec 01. 2019

비주류 분야를 소재로 하는 방송


파일럿 방송이었던 박나래의 스탠드업. 박나래 본인 등판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주류 연예인과 비주류 연예인 혹은 알려져 있지 않은 언더의 꾼들이 모여 보여준 그 방송은 조금은 낯설었던 스탠드업 코미디가 의외로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씨름의 희열을 보면서 비슷한 것을 느꼈다. 최근 인터넷에 몇 씨름 선수들의 비주얼과 피지컬 글들이 올라오면서 만들어진 방송이라 생각되지만, 싸움의 희열에서는 그 비주얼과 피지컬뿐만이 아니라 씨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은근히 박진감이 넘치는 디테일이 있음을 알게 됐다. (물론 더 두고 봐야겠지만)


비주류 분야를 알리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이 그 분야에 도전하는 프로그램들은 종종 있다. 해당 비주류 분야는 연예인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비주류에서 조금이라도 주류 쪽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종종 그 유명세에 가려져 비주류 분야들의 진짜는 잘 안 보이게 된다. 비주류이기에 더더욱 어렵고 척박하고 힘들고 무너지는 것이 태반일 것인데, 그 유명세가 헤쳐 나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쉽고 화려하다. 그리고 사실 방송이 원하는 것도 그런 것일 것이다. 흔한 분야가 아닌 것을 택해서 눈길을 끌지만 정작 보여주는 것은 해당 연예인의 기술. 그 방식은 상대적으로 포맷을 짜기도 시청률을 확보하기도 어렵지 않을 테니까. 쉽게 가는 길이다.


그런 것에 비해 비주류들이 등장하고 실제 현역들이 등판하고 그것 자체를 보여주는 건 상대적으로 힘이 들 테다. 그야말로 콘텐츠와 인증되지 않은 등장인물들로 승부를 봐야 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 그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그 분야가 주는 장단을 느낄 수 있고, 그 분야가 가진 현실을 느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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