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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Jun 08. 2021

행복한 돼지


우울증이 시작될 때 증상이 폭식이라면, 처방받은 항우울제에는 폭식을 저지하는 성분이 들어 있을 것이기에 살이 빠지게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아예 먹지 않는 혹은 생존을 위한 흡입 정도였기 때문에 살이 쭉쭉 빠졌었고 그래서 처방받은 약에는 식욕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식욕이 식욕을 불러오는 상황이 되었다. 당연하지만 식욕이 그렇게나 넘쳐나기 때문에 살이 쭉 찌게 된다. 한 번에 10kg 정도는 거뜬.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몸무게가 고무줄인 경우가 제법 있는데 아마 그 때문이 아닐까.


폭식을 저지해야 하는 입장인데 효과 좋은 약이 식욕 뿜뿜 하게 되는 경우라면 (혹은 그 반대)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정신 건강이 평온한 게 평온한 것이니까 살 따위-하게 되는 것이다. 고를 수 있다면 신체 반응을 잘 살펴보고 의사와 상담하여 약을 바꾸거나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행복한 돼지가 되어도 건강한 돼지여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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