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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Oct 20. 2021

뛰다 넘어진 아이


골목길을 내려가고 있으면 그 앞으로 찻길이 보이고 횡단보도가 반쯤 보인다. 


거의 찻길까지 다 나왔을 때 신호등이 바뀌었고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했다. 근처 초등학교 등교 시간이라 아이들도 가방을 메고 총총총 길을 건넜다. 그중 한 아이가 거의 다 건넜을 때부터 후다닥 뛰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아이가 얼마 뛰지 못하고 넘어졌다. 아이가 넘어진 걸 보자 내 입에서 "아이고!"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며 손이 뻗어 나갔다. 닿지도 않는데. 나뿐이 아니라 그 주변의 어른들도 모두 아이를 보며 "아이고!" 했고 몇몇은 아이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워줬고 근처에 떨어진 물병을 주워 주었다.


아이는 부끄러웠는지 가만히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 "괜찮아! 오케이!" 하더니 또다시 후다닥 뛰다 누군가에게 폭 안겼다. 엄마였겠지? 엄마를 발견하고 달렸던 것 같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주며 뭔가 말을 해주고 있더라.


아이란 이런 존재지. 모두가 아무 말하지 않고 각자의 일을 하지만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다 같이 봐주고 걱정해주고 도와주려는 대상.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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