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시간을 사랑해서 6년의 시간을 허비한, 그래서 남자의 인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상대인 아스카가 "사귀던 그 순간보다 지금 이 순간, 너의 행복을 더욱더 빈다"라며 해주는 말이 있다.
"너의 장점은 하나밖에 없어.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 됐어'라고 하거나 '나도 모르겠다'하고 넘기잖아.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힘든 일에 둔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행복에도 똑같이 둔감해. 그러니까 행복을 가르쳐주는 여자를 만나도록 기도할게."
비슷한 이야기를 만나던 상대에게 들었던 적이 있다. 남자도 그랬을까 싶지만, 내게 그 방식은 생존방식의 하나였는데, 행복을 포기하는 대신 힘든 것도 묻어버리는 거다.
아스카의 바람처럼 행복을 가르쳐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래서 더 이상 행복에 둔감하지 않게 되어 행복을 알게 된다 치자, 그러면 힘든 것에도 더 이상 둔감해질 수가 없게 된다.
과연 어떤 게 더 좋은 걸까. 난 잘 모르겠어 이 나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