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 이유는 겨우 살아낸 그 시간들을 복기 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이 나이까지 버텨왔는데 또 다시 달릴 수는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나 떠올리는 순간은 있다. 그때로 돌아가면 나는 상대가 했던 제안을 받아 들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됐을 것이다. 그랬으면 뭔가 많이 달라졌겠지? 아니. 달라졌을리가 없다. 난 안수영과 다를게 없다. 뭐가 어떻게 달라졌어도 결국 이 길을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