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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Jun 22. 2015

알람, 출근 준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 압박


순식간에 눈을 뜬다.

분명 꽤 괜찮은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데.

괜찮은 꿈을 꾸는 일이란 드문데.


지난밤 자기 전에 해두고 널어 놓은 빨래들이 눈에 들어 온다.

빨래 건조대 앞에서 잠들었던가.


빨래 틈 사이로 보이는 시계가 7시 40분을 약간 넘어서 있다.

그 말은 곧 20분은 더 자도 괜찮다는 이야기.


다시 잠을 청한다.


하지만 어째서 인지 이럴 때는 꼭 잠이 들었음에도 

지금은 몇 시지, 왜 알람이 울리지 않는 걸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눈을 떴다. 7시 51분. 눈을 감는다.

눈을 떴다. 7시 59분. 눈을 감는다.

그리고 바로 울리는 알람.


알람을 끄고 앉아 멍을 때린다.

오늘은 얼마나 더울까,

오늘은 얼마나 귀찮을까,

오늘은 얼마나.. 오늘은 얼마나..

아, 이러다 다시 잠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벌떡 일어나 냉장고 앞으로 향한다.

그리고 찬 물을 꺼내 그대로 원 샷. 

온몸으로 퍼지는 찬 기운이 기분 좋다.

물을 넣어 놓고 이리 저리 몸을 뒤틀어 내 몸의 구석구석을  깨운다.

좀 일어나라.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세수 수건이 없어 빨래대에서 약 94% 정도 마른 수건을 집어온다.


냉장고를 열고 야채 박스에 넣어둔 스킨과 로션을 꺼내 

이리저리 토닥토닥 바르고 비비크림을 바른다.

옷 장을 열어 두세 벌 옷을 뒤적이다 오늘은 이거다-하고 갈아 입는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 정도면 됐지 뭐-라고 합리화를 하고 

마지막으로 향수를 약간 뿌린다.


그렇게 하고도 침대에 다시 누워 자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다.

이대로 그냥 누워 눈을 질끈 감아 버리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항상 대미지 X500을 입는 미션인 것을.

그렇게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며 생각한다.


아,  퇴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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