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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 My Life Mar 23. 2022

#B1. 어쩌다 결혼

결혼은 복불복이다

옛 어른들은 '결혼은 다~ 때가 있다'라고 한다.

요즘 기혼자들은 '결혼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나는 '결혼은 복불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까탈스럽고 그다지 무난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겉모습은 밝지만 내면에서는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쿨한 듯 아닌 듯, 현실적이면서도 약간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있는 이상적인 면도 있다.


여자답게 수수하고 여리여리한 이미지보다는 남자답게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는 욕심쟁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서는 내가 결혼을 안 하고 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평범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나의 결혼은 모두의 충격과 반전을 안겨줬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충격인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늘 머릿속에 왜 나는 결혼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맴돌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의문의 답을 찾았다.


늘 들어왔던 이야기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들게 된다는 거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모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때가 온다는 거다.

어른들은 이 순간을 '눈꺼풀이 씌었다'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아닌 것 같다. 늘 듣다 보니 그런 것 같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사람은 살다 보면 삶의 지쳐 또는 어떤 이유에서든 눈이 멀게 되는 시기가 온다. 그때! 내 앞에 있는 상대가 누구냐가 나의 영원한 짝이 되는 거다. 분명 둘 중 누군가는 이미 눈이 먼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결혼 후 화가 나면 '내가 미쳤지, 눈이 멀었지'라고 말하게 되는 거다.


살다 보면 눈이 멀게 되는 날이 오는 건 내 탓이 아니다.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그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 지는 복불복인 것 같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의 이성이 돌아온 거다. 그렇지만 어쩌겠어라는 생각과 눈멀었던 그때를 추억처럼 회상하며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행복하다~ 매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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