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경력관리
쉰이 넘은 사람들이 가끔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경력관리인 것 같다. 가까운 사람들이, 그것도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러는 걸 볼 땐 좀 놀라웠는데 오늘 새삼 느낀 것은 그것은 누구나 다, 거의 온 국민이 하는 거라는 사실이다. 길에서 야채를 파는 여든 할머니는 자신에게도 유지하고 싶은 명예가 있다고 했다. 노파의 명예는 누구누구 할머니요, 아무개 어미라는 지극히 세속적인 것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노점에서 무허가로 장사를 하면서도 경우나 도리를 따지게 된다고 하였다. 그런 고백을 하는 노파의 미소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어떤 성스러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