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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순 Mar 09. 2023

내가 여기 있습니다

7. 사랑의 당위



    어제 홍대 근처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런 대사가 나왔다.  

     

    - 가짜인 사랑은 떨어져 있으면 곧 사라지지만 

    - 진짜인 사랑은 떨어져 있을수록 점점 커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위의 구절은 이렇게 변형되고 만다.      


    - 어떤 사랑은 떨어져 있으면 곧 사라지지만 

    - 또 어떤 사랑은 떨어져 있을수록 커진다.    

    

    바꾸고 나니까 당위에서 벗어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속박이란 한낱 단어에서 비롯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어떤 거창한 속임수에 말려들어 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다행이라면 거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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