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랑의 당위
어제 홍대 근처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런 대사가 나왔다.
- 가짜인 사랑은 떨어져 있으면 곧 사라지지만
- 진짜인 사랑은 떨어져 있을수록 점점 커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위의 구절은 이렇게 변형되고 만다.
- 어떤 사랑은 떨어져 있으면 곧 사라지지만
- 또 어떤 사랑은 떨어져 있을수록 커진다.
바꾸고 나니까 당위에서 벗어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속박이란 한낱 단어에서 비롯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어떤 거창한 속임수에 말려들어 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다행이라면 거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