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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8

by TODD

이번에는 우리가 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지, 또 그 선택의 배경에 깔린 ‘신뢰’와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나 트렌드를 넘어서,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소비자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브랜딩에 대해 생각해볼 때, “브랜딩은 믿음의 과정이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단순히 품질이나 가격만을 따지진 않습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역사, 문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추억들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곤 해요. 예를 들어, 코카콜라와 펩시의 사례를 보면 분명해집니다.


잠시 코카콜라와 펩시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콜라’는 청량음료입니다. 청량 음료의 본질은 누가 뭐라해도 톡 쏘는 청량감과 달콤한 맛입니다.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는 코카콜라에 비해 소비자의 선택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맛이나 청량감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펩시는 펩시 챌린지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참가자에게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고 펩시와 코카콜라를 마시게 한 후 맛이 더 좋은 쪽을 선택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캠페인이었습니다. 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52%가 펩시를, 48%의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선택했습니다. 펩시는 이러한 결과를 광고에 활용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마트 등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제로 펩시가 낫다는 것을 홍보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했습니다.


펩시 챌린지 캠페인 덕분에 당시 펩시의 점유율은 75년 20%에서 80년 28%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펩시는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때 위기감을 느낀 코카콜라 경영진은 새로운 콜라를 개발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미국 전역을 돌며 기존 코카콜라와 뉴코크의 맛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뉴 코크는 기존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코카콜라는 새로운 콜라를 출시합니다. ‘뉴코크’라는 네이밍과 새로운 로고 디자인이 적용된 패키지로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뉴코크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것뿐만 아니라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매출은 하락했고, 브랜드 평판마저 나빠졌습니다. 결국, 당시 코카콜라 CEO가 방송에서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대로 기존의 콜라를 다시 판매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 분위기가 진정되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코카콜라는 단순한 맛 비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추억과 문화, 그리고 신뢰감이 코카콜라를 단단히 지탱했던 거죠. 코카콜라가 ‘뉴코크’를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은 단순히 새로운 맛을 경험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쌓아온 정체성과 믿음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브랜드가 전달하는 스토리와 감성은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원칙은 우리 개인에게도 어떻게 적용될까요?


요즘처럼 인스타그램, 틱톡,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이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모두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 그 예인데요, 여러분 각자가 가진 고유한 스토리와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그 이야기가 곧 여러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됩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할지라도, 일관된 메시지와 진솔한 소통을 통해 여러분 만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코카콜라가 오랜 시간에 걸쳐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유지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함께 살펴볼까요?


첫째, 자신의 스토리 찾기입니다. 여러분은 왜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그 답을 찾았다면, 그것을 글이나 영상으로 남겨보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는 여러분 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거예요.


둘째, 일관된 소통이 필요합니다. SNS나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여러분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해 보세요. 매번 큰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작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결국 큰 신뢰를 쌓는 길입니다. 소비자와 팔로워들은 여러분의 진심을 느낄 때,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됩니다.


셋째, 피드백을 통한 개선입니다. 여러분이 공유하는 이야기에 대해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댓글이나 메시지를 통해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콘텐츠를 조금씩 보완한다면, 더욱 공감 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정성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잊지 마세요. 코카콜라와 펩시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단순한 수치나 기능 이상의 진실된 이야기가 소비자 마음을 움직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경험한 감동, 실패, 그리고 극복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나누어 보세요.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이야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결국, 브랜딩은 한 순간에 완성되는 작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쌓아 올리는 신뢰의 과정입니다. 소비자들이나 여러분의 팔로워들이 여러분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이 전하는 스토리에 감동하고 공감하기 때문이니까요.


오늘부터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꾸준히 나누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보세요. 분명 그 길 끝에는 여러분만의 독특한 가치와 신뢰가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자신의 브랜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큰 영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신뢰로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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