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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연애보다 어렵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7

by TODD

브랜드가 시장에 처음 출시될 때의 상황을 소개팅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브랜드의 시선: "내가 준비한 최고의 모습으로!"


정보를 통해 이번 소개팅 상대가 내 스타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긴다. 상대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로 꾸미고, 약속 장소에 늦지 않도록 신경 쓴다. 드디어 상대가 등장하고, 가벼운 인사 후 대화를 시작한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친 뒤, 나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상대가 좋아할 만한 주제를 골라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내 매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흥미를 가질 만한 정보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개팅이 끝난 후, 애프터 신청을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 실패했다.


왜일까? 상대방이 나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거나, 나의 장점이 상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는 내 스타일이 상대의 취향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


소비자의 시선: "그냥 한 번 만나보는 거야."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왔다. 하지만 이전에도 기대했다가 실망한 적이 많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전 정보상으로는 조금은 기대된다. 약속 장소로 가며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본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좋다. 인사를 나눈 후, 외모와 스타일을 확인한다. 사전 정보와 비교해 보니 대체로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중요한 건 대화를 나누면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매력이다.

말은 잘하지만, 왠지 내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이 없다. 그냥 좋은 사람을 한 번 만난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이제 두 개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 보이시나요?


브랜드(제공자)는 적극적이지만, 소비자(수용자)는 수동적입니다. 세상에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넘쳐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굳이 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좋은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기는 어렵습니다.


첫인상의 중요성 vs. 지속적인 관계 유지


첫인상은 중요합니다. 소개팅에서 어떤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하고,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신경 쓰는 것처럼 브랜드도 제품의 이름, 로고, 패키지 디자인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번 떠올려보세요.


"따봉"이라는 단어는 기억하지만, 어떤 브랜드 광고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선영아 사랑해"라는 캠페인이 있었지만, 그 브랜드 이름은 떠오르시나요?


이처럼 브랜드의 첫인상이 강렬하더라도, 브랜드의 본질과 연결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퍼스널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본다면?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 비즈니스 미팅, 연설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첫인상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신뢰와 관계 구축입니다. 단순히 좋은 스펙과 화려한 말솜씨가 있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입니다.


면접에서는 단순히 내 능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내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사업을 한다면,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스피치에서는 그저 멋진 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는 연애와 같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만남에서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후에 신뢰를 쌓고 꾸준한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브랜드는 단순히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첫인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브랜드의 품질, 고객 서비스,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신뢰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브랜딩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과정입니다. 브랜드의 첫인상과 본질을 조화롭게 유지하며,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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