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12
당신은 오늘도 수많은 브랜드 메시지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어떤 브랜드는 마음에 깊이 남고, 어떤 브랜드는 스쳐 지나갈 뿐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관점의 전환'에 있습니다.
관점의 전환이란 단순한 시각 변화가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보는 것이 변하면 관점이 변하고, 관점이 변하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브랜드의 진정한 힘은 고객의 관점을 바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런 관점의 전환이 왜 그토록 어려울까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 깜깜한 밤, 한 남자가 길을 걷다 멀리서 횃불을 들고 오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남자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보지 못하시는데 왜 횃불을 들고 계신가요?"
"내가 횃불을 들고 다니는 것은 눈 뜬 사람들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고, 혹시 내가 위험에 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보지도 못하면서 왜 횃불을 들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자기중심이 아닌 타인중심,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지혜가 담겨 있었던 것이죠.
브랜딩은 고객과의 관계 형성 과정입니다. 그런데 많은 브랜드가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통해 당신의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우리 브랜드는 당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이런 메시지들은 브랜드 중심적 사고에서 나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가르치려 드는 것이죠. 우리 모두는 자기중심적입니다. 따라서 내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일본의 '츠타야' 사례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츠타야'는 '매장(賣場)'을 '매장(買場)'으로 바꿔 생각했습니다. '파는 곳'이 아닌 '사는 곳'으로 공간의 개념을 전환한 것이죠. 그 결과 고객 주도의 공간이 탄생했고,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에서도 '사는 곳' 같은 고객 중심의 언어가 필요한 지점은 어디일까요?
'표 파는 곳' vs '표 사는 곳'
기차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표 파는 곳'이 '표 사는 곳'으로 바뀌면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변화했습니다. 작은 단어 하나의 변화가 전체 서비스의 철학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죠.
"I’m blind. Please help."
한 시각장애인이 길거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푯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때 한 여성이 다가와 푯말에 문구를 새롭게 썼습니다.
"It’s a beautiful day. But I can’t see it."
단순히 표현을 바꾼 것뿐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동전을 주고 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같은 의미라도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죠.
브랜딩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의미라도 관점을 바꾼 표현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멋진 수식어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단어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고객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오늘 하루 동안 당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경험해보세요.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감동적인가요?
언어 바꿔보기: 당신의 브랜드 메시지를 다시 작성해보세요. '우리는 최고입니다'가 아닌 '당신의 경험이 달라집니다'처럼 고객 중심으로 표현해보세요.
피드백 받기: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솔직한 의견을 구해보세요. 그들의 관점에서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모습인가요?
진정한 브랜딩은 거창한 혁신보다 작은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진정으로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브랜드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