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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시작, 라이프스타일의 이해

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18

by TODD

브랜딩은 결국 ‘라이프스타일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고객이든 나 자신이든, 상대를 이해하려면 단순한 나이나 성별 같은 인구통계적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슷한 나이, 같은 직업군에 속해 있어도 소비 패턴이나 가치관, 일상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렌즈로 고객을 이해하고,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 라이프스타일 개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한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가 바로 AIO(Activity, Interest, Opinion) 척도다. 1974년 Joseph T. Plummer가 제안한 이 방법은 소비자의 생활 전반을 관찰하고, 이해 가능한 단서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1. Activity –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사람은 ‘행동’으로 자신을 말한다. 그래서 AIO에서의 활동(Activity)은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는지를 파악하는 항목이다. 예를 들어 어떤 채널을 구독하는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지, 혼자 여행을 즐기는지 가족 중심의 여가를 선호하는지 등을 통해 소비자 혹은 개인의 생활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어떤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인가’는 당신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활동은 말보다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2. Interest – 무엇에 끌리는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무엇에 돈을 쓰며, 어떤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관심(Interest)은 소비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감정의 지도와도 같다. 누군가는 음식에 진심이고, 누군가는 최신 IT기기에 반응하며, 또 어떤 사람은 환경 문제에 민감하다.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느냐는 나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다. 관심사는 SNS를 통해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검색하거나 관찰할 때 가장 먼저 파악되는 정보가 되기도 한다.


3. Opinion –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의견(Opinion)은 당신의 생각, 태도,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사회 현상이나 특정 이슈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에서 그 사람의 철학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정치적 이슈에 대한 명확한 입장, 사회적 문제에 대한 행동 참여 등은 브랜드이든 개인이든 중요한 정체성의 일부다.


실제로 최근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보다 SNS를 더 유심히 살핀다. 게시글 하나, 팔로우하는 계정, 댓글 하나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라이프스타일은 단순히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생애주기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소비 방식도 변화한다. 혼자일 때는 나를 위한 소비가 중심이었다면, 결혼을 하면 부부의 삶을, 아이가 생기면 자녀 중심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


최근에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녀를 갖지 않는 라이프스타일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의 전형적인 생애주기 이론이 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생애의 변화가 소비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브랜드가 고객을, 개인이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사례: “Young Minded People”이라는 새로운 타겟 정의


오래전 트렌디한 컬러와 디자인이 강점인 IT 제품을 런칭할 때였다. 기존의 타겟은 20대 초중반 여성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작다는 판단 아래, 우리는 새로운 타겟을 제안했다. 바로 ‘Young Minded People’, 나이가 아니라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정서적 기준이었다.


이 새로운 정의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달라졌다. 비주얼은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되, 메시지는 기능성과 실용성에 집중해 세대를 아우를 수 있게 조정한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나이나 직업만으로는 당신을 설명할 수 없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맥락 속에서 드러나는 당신의 태도, 취향, 선택이 바로 브랜드가 된다.


결국, 삶이 곧 커뮤니케이션이다


사람의 삶은 원래부터 제각각이다. 같은 나이, 비슷한 직업이라도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려면, 삶의 방식을 들여다봐야 한다. 라이프스타일은 말보다 진실하다.


AIO 척도를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일상과 관점, 태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방식이 당신을 어떻게 말해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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