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34
“연락이 없다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신호”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자기계발서나 SNS 에서도 이 문장을 인용하며, 연락 없는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지나치게 수동적입니다. 관계는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냥 두면’ 멀어집니다. 먼저 다가가고, 연결을 설계하며, 내 브랜드의 존재감을 주기적으로 각인시키는 적극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왜 먼저 연락해야 할까?
현대 사회는 관계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버클리대 아담 그랜트(Adam Grant) 교수는 《기브 앤 테이크》에서 “기버(Giver)”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다고 말합니다. 먼저 연락하는 행위는 바로 이런 ‘주는’ 태도의 출발점입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지만, 정확히는 "기회는 연결된 자에게 온다"가 맞습니다.
정보의 격차: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중요한 정보와 기회를 놓칩니다
관계의 소멸: 관계는 자연적으로 약해집니다. 유지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브랜드 가시성 하락: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선택받을 기회 감소: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UCLA의 매튜 리버만(Matthew Lieberman)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사회적 연결을 생존과 직결된 기본 욕구로 인식합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연결을 갈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먼저 연락하는 것이 어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거절당할 위험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잡게 됩니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연락'은 단순한 사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연락은 곧 관계 유지의 신호이고, 브랜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터치포인트입니다. 마케팅 이론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잊지 않게 하는 'Top of Mind' 전략처럼, 사람 관계에서도 주기적인 접촉이 '나'라는 브랜드를 잊히지 않게 만듭니다.
1. 연락은 관계를 설계하는 행동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는 네트워크 자산을 장기적 경쟁력으로 꼽습니다. 이 자산은 우연히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연락하고, 안부를 묻고,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관계를 챙길 때 비로소 사람들은 나를 '생각나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 교수의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 이론에 따르면, 오히려 가까운 사람보다는 느슨한 관계의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 → 관계의 가치는 낮아집니다.
"일이 없어도 종종 소식을 전하는 사람" → 신뢰와 호감이 쌓입니다.
"네트워킹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
- 하비 맥케이(Harvey Mackay)
2. 상대의 무반응에 얽매이지 말 것
누군가 나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관계의 우선순위를 구분할 필요는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나를 먼저 찾아주는 사람,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관계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입니다.
"관계는 은행 계좌와 같다. 계속 입금해야 잔고가 늘어난다."
-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3. 먼저 연락하는 것이 주는 브랜드 효과
심리학의 '호감 상호성(Reciprocity of Liking)'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더 큰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즉, 내가 먼저 연락하는 행위 자체가 상대의 마음속 호감도를 높이는 행동인 셈입니다.
가벼운 안부 인사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메시지
성취나 변화에 대한 진심 어린 축하
이러한 작은 접촉들이 쌓여 신뢰 자본이 형성됩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연락 전략 세우기
브랜드 매니저가 광고 계획을 세우듯, 개인도 연락 루틴을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관계맵 작성 – 중요한 사람, 잠재적 기회가 있는 사람, 마음을 나누는 사람 구분
연락 주기 설정 – 1개월, 분기, 반기 등 주기별 리스트 관리
개인화 메시지 – 그 사람의 관심사, 최근 상황에 맞춘 맞춤형 안부
링크드인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네트워크와 소통하는 전문가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5배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는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연락은 부담이 아니라 브랜드 관리 활동이 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세상에 알리고 기억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연락은 그 과정의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도구입니다. MIT의 브라이언 우지(Brian Uzzi)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팀과 개인의 공통점은 '브로커리지(Brokerage)'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는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지 않습니다.
기회는 움직이는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수동적으로 "연락이 없네"라고 판단하기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관계의 물결을 만들 때 나라는 브랜드는 더 단단해지고, 더 넓게 퍼져갑니다. 오늘, 한 명에게 먼저 연락해보세요. 그게 당신이라는 브랜드의 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