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35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미국 작가 앰브로즈 레드문(Ambrose Redmoon)의 이 말은 짧지만 강렬했습니다. 처음 이 문장을 들었을 때 저는 조금 멍해졌습니다. 그전까지 용기란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즉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서만 발휘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문장을 접하고 용기에 대한 정의는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내딛는 힘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용기가 생기기를 기다리느라, 사실상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서 놓쳤던 기회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나만의 브랜딩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수많은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내 글을 누군가 비웃으면 어떡하지?’
‘내 의견이 틀렸다고 지적받으면?’
‘혹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런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고,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완벽한 첫 글을 구상하며, 두려움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서요. 하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 ‘나’라는 브랜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새로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 회의가 열렸습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고민을 거듭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혹시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선배들이 조용한데 괜히 신입이 잘난 척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만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제 옆자리 동료가 손을 들고 아이디어를 말했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내용이었는데, 팀장님과 선배들은 흥미롭게 반응했고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아무 존재감도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날 이후로 저는 두려워서 말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저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회의에서도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아이디어는, 두려움 속에서도 꺼내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깨달음을 얻었으니까요.
심리학자 수전 제퍼스(Susan Jeffers)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만 두려움을 우리의 모든 흥미진진한 모험에 동반하는 동반자로 바꿀 수 있을 뿐이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두려움은 나를 방해하는 적이 아니라, 내가 지금 중요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느끼는 심장 박동, 손끝의 긴장감은 오히려 내가 성장하려는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길에서 느끼는 두려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은 내가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세상에 알리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거창한 포트폴리오나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내가 가진 가치와 메시지를 꾸준히,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두려움은 계속 따라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이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전하는 것이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세요: 나는 왜 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가?
작게 시작하세요: 한 줄 메시지, 짧은 글이라도 좋습니다.
피드백을 환영하세요: 반응은 성장의 재료입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받아들이고 다시 나의 것으로 다듬으세요.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두렵습니다. 누군가 ‘뻔한 얘기 아니야?’라고 생각할까 봐, 혹은 내 경험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까 봐. 하지만 그래도 씁니다. 왜냐하면 퍼스널 브랜딩은 두려움과 대화하며 나를 세상에 보여주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작은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요? 두려워도 괜찮습니다. 그 작은 발걸음들이 쌓여, 결국 당신만의 색깔이 드러날 테니까요. 그리고 그 색깔이야말로,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 강력한 ‘진짜 브랜딩’이 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내딛는 발걸음입니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