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4
브랜드의 ‘자기다움’은 경쟁적 차별성과 카테고리 유사성의 조화에서 만들어진다. 같은 의미에서 개인의 ‘자기다움’도 타인과는 구별되는 개성이면서도 공동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모습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자기다움’을 만드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는 자기다움이 타인과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오해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관점과 경험을 ‘정상’이나 ‘기준’으로 간주하고, 그것과 다른 것은 ‘이상’이나 ‘비정상’으로 여기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공동체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모든 인간은 개인적인 경험, 관점, 가치관으로 인해 다르게 인식하고 행동한다. 이것이 바로 개성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하지만 개인의 개성이 사회적 규범이나 집단의 기대와 다를 때, 때때로 거부나 배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보다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견해와 경험을 존중함으로써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자기다움은 개인의 독창성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과 공동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사이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개성은 자유롭게 표현되고 발전해야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 즉, ‘나다움’은 개인의 자유와 독창성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우리다움’과 조화를 이룰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자기다움’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유사한 단어인 ‘인간다움’을 통해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질이나 덕목
이 정의에서 ‘기대’라는 단어는 ‘자기다움’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공동체의 기대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기다움은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공동체와 주변 사람들의 역학이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개인주의적 접근 대신, 자기다움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는 타인의 감정과 반응을 고려해야 한다. 나의 개성이 공동체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관계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브랜드 정체성 또한 마찬가지다. 브랜드가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대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기다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강조한다. 그런데 정작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면 쉽지 않다. 이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의 삶은 각자만이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스토리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자신을 정의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흔히 우리는 자신의 삶을 ‘평범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우리의 경험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형성했으며, 개인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더욱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
‘가을 전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집 나간 며느리도 가을 전어 굽는 냄새 맡고 집으로 돌아온다.”
출처가 불분명한 이 이야기는 ‘가을 전어’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외된 생선이었지만, 이제는 가을이 되면 줄을 서서 찾아 먹는 제철 음식이 되었다.
여러분의 자기다움을 표현할 때, 특별함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반드시 대단한 사건이나 성취가 있어야만 자기다움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뮤지컬 <렌트>의 대표곡 "Seasons of Love"는 삶의 순간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준다.
"오십이만 오천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우리들 눈앞에 놓인 수많은 날
오십이만 오천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일 년의 시간
날짜로, 계절로, 매일 밤 마신 커피로
만남과 이별의 시간들로
그 오십이만 오천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인생의 시간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사랑으로 느껴봐요
사랑으로~
오십이만 오천육백 분의 귀한 시간들
그 많은 순간을 어찌 살아갈까
오십이만 오천육백 분의 수많은 날
인생의 가치를 어찌 판단을 하나
아팠던 진실로
뜨거운 눈물로
스쳐간 인연들로
죽음의 이유들로
다 함께 노래해. 우리 삶은 계속돼
자 친구들과 함께한 일 년을 노래해
기억해요 사랑
기억해요 사랑
기억해요 사랑
영원토록
느껴봐 사랑
기억해 사랑"
우리의 삶은 1년 365일 반복되는 것 같지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들은 그날을 특별하게 만든다. 자기다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에 가치를 부여할 때,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