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블로그를 개설하다

(원고 05) 두 번째 블로그를 만들게 된 이유

by 덕후 미우

블로그에 꾸준히 교육과 시사 관련 글을 쓰자 방문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내가 쓰는 글이 다음의 메타 블로그 시스템을 통해 자주 다음 메인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이 포털 메인에 걸리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사람의 관심이 많아지게 되면, 언제나 부정적인 발언도 늘어나는 곳이 인터넷이라는 장소다. 익명성이라는 무기는 사람들의 좋은 방패가 되어 자신보다 조금 부족하다 싶거나 약간의 흠이 있다고 생각하면 쉴 새 없이 물어뜰을 수 있는 무기가 되었다. 당시 2011년은 댓글 고소는 사례가 없었다.


교육에 관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자 내 블로그에도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교육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나는 내가 가진 취미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그 당시 오타쿠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아 악플러들은 "그냥 오덕질이나 하세요." "조언을 한다는 사람이 애니나 보고"라고 비난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겪은 악플은 글을 읽었을 때 나를 당황하게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글을 지우고 무시해버리면 되는 글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댓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글을 쓰지 말아야 할지 굉장히 길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애니메이션 취미는 죄가 아니다>는 글을 발행하며 그 사람들을 비판했다. 당시 쓴 글을 조금 편집하여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교육 문제와 시사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일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보는 주제에 잘난 척은' 또는 '오덕질이나 하세요.' 등의 악플을 달았다. 지금도 그런 댓글이 달리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런 종류의 댓글이 달릴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런 댓글을 적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왜 애니메이션을 보면 천박한 사람인가?"

나는 분명히 애니메이션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농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사진 찍기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고, 시사 공부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취미는 나의 많은 취미 중 평범한 취미일 뿐이다.

일본의 로봇 아시모는 아톰(일본명: 아시모)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노력 끝에 만든 결과물이다. 그뿐만 아니다. 애니메이션에 감명을 받아 성공한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존재한다. 나는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원서로 만화책과 소설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활동으로 하고 있다.

무엇을 취미로 가지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나를 좀 더 성숙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낼 수 있었고,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왜 애니메이션이 저급한 문화이고, 취미로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 걸까?


당시 뒤죽박죽으로 적었던 글을 핵심을 정리해서 옮겼다. 지금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오타쿠를 덕후의 하나로 여기면서 그나마 시선이 조금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오덕 페이트 이진규 씨가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이후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아 별 이유도 없이 이래저래 많은 악플을 겪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악플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SNS 시대라고 하지만, SNS 상에서도 상대를 헐뜯는 이야기는 항상 빠지지 않는다. 이미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프로 정신이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은 그냥 지우고 말겠지만, 당시에 나는 이런 악플이 1년 가까이 달리자 괴로웠다.


그래서 나는 2011년 말에 중대한 결심을 했다.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는 책과 시사에 관련한 글만 적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블로그를 만들어서 카테고리를 독립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든 블로그가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라는 블로그다.


2011년 10월부터 운영한 블로그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는 오늘까지 약 430만 명의 누적 방문자수를 기록했다. 꾸준히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 후기를 올리자 최근에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을 전문적으로 발매하는 출판사로부터 몇 작품을 지속해서 후원받게 되어 책값 부담을 덜고 있다.


2011년에 블로그를 두 개로 나누지 않았다면, 현재 약 1,200만 방문자 수를 기록한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는 더 많은 방문자를 기록하는 동시에 다른 에피소드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운영하며 나는 악플을 피하는 동시에 더 많은 기회를 가졌다.


평온한 마음의 한 조각을 얻고자 했던 결심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금은 두 블로그 모두 따로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연결해서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초반까지 철저하게 분리해서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덕후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바뀌어 조금씩 섞고 있다.


하지만 두 개의 블로그를 합칠 생각은 없다.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는 책과 사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계속 글을 연재할 것이고,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는 첫 번째 블로그에서 할 수 없었던 조금 더 가벼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글을 연재할 계획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내가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만화와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독립하여 두 번째 블로그를 만들었다. 앞으로 서브 컬쳐 문화는 더욱 한국에서 발전할 추세라서 서브 컬쳐 문화 블로그에서는 가장 높은 톱의 자리를 나는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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