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블로거 대상 후보에 오르다

(원고 06) 황금펜 선정과 블로거 대상 후보에 오르다

by 덕후 미우

내가 블로그에 적은 교육 분야 글은 철저히 나의 경험이 중심이 되었다. 초. 중. 고 시절에 겪었던 학교 폭력과 가정 내에서 겪은 가정 폭력을 계기로 세상을 비딱하게 바라보던 나는 10대 시절부터 우리나라가 가진 문제에 지적하는 글을 자주 썼고, 어른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문제를 고민했다.


블로그에 교육 관련 글을 한 번 쓰기 시작하니 정말 줄줄 적혔다. 비록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내가 겪은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된 덕분인지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고, 교육 문제를 고민하는 대학생 블로거로 주목받았다.


내가 작성했던 글 중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은 <부모의 어떤 말이 아이를 망칠까?>이라는 글이었다. 당시 글은 조회수가 4만을 넘었고, 공감수는 700개를 넘었다. 당시에는 조회수와 비교하여 공감수가 300개만 되어도 '대박'이라고 말했던 시기라 놀라운 숫자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 카테고리 글을 꾸준히 발행하며 구독자가 늘어나고, 일일 조회수도 계속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블로그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자 나는 당시 다음에서 가지고 있던 메타블로그 '다음뷰(Daum view)에서 좋은 글을 적는 소수의 사람을 선정하는 '황금펜'에 선정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었는데, 방명록으로 친하게 지내던 이웃 블로거 분들이 축하의 말씀을 남겨준 덕분에 내가 황금펜으로 선정된 사실을 알았다. 당시 내놓으라는 블로거들만 황금펜으로 선정될 수 있었는데, 약간의 상금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크게 내가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교육 카테고리에 글을 발행한 이유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우리 학교의 상황을 진짜 그런 문제를 겪었던 학생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10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야 하고, 20대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교육 문제를 어른의 관점으로만 보면 풀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겪었던 학교 폭력과 갖은 학대 사실을 언급하며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교 시스템은 학교 폭력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도대체 꿈은 언제 상상할 수 있느냐?'라고 꾸준히 글을 적었다. 나만 적을 수 있는 글이었다.


2011년에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학교 교육문제는 달라지지 않았다. 나의 경험을 언급한 시절보다 학교 폭력은 더욱 잔인하게 이루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말하기보다 건물주를 최고의 꿈이라고 말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메마른 사막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학교 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닿지 않았고, 반성을 해야 하는 학교 폭력 가해자는 부모님 보호 아래에서 반성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2016년이 된 지금도 나는 학교 교육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쓰고, 같은 이야기를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한 글 발행은 블로그를 하는 데에 있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황금펜으로 선정된 당시, 연말에 더 놀라운 일이 나에게 또 벌어졌다. 바로 그해 2011년 다음 블로거 대상을 뽑는 이벤트에서 내가 시사 카테고리 분야의 후보 네 명 중 한 명으로 뽑힌 것이다.


2011년 한 해 블로거 중에서 좋은 글을 꾸준히 쓴 블로거가 후보로 올라오는 다음 블로거 대상에 후보로 오른 일은 모니터 앞에서 만세를 부를 정도의 일이었다. 블로거 대상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 기간 동안 많은 표를 얻었지만, 아쉽게도 블로거 대상 혹은 우수상을 받지는 못했다.


당시 독일 교육 모습을 글로 적으며 한국에 유럽 교육 열풍을 전한 교육 블로거 무터킨터 님이 블로거 대상을 받으셨고, 시사 분야에서는 4대 강 사업 지역을 직접 취재를 하러 다니며 문제를 날카롭게 고발한 앞산꼭지 님이 받으셨다. 솔직히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는 아직 부족했었다.


그렇더라도 당시 내가 많은 경험을 기반으로 글을 쓴 분들과 같은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 대단히 기뻤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칭찬과 인정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칭찬과 인정을 받은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했다. 그 많은 고통이 이를 위한 양분이었던 것 같다.


블로거 대상 후보가 오르고 나서, 나는 '내가 앞으로 할 일은 여기에 꾸준히 글을 적는 일이다.'는 결심을 했다. 2012년에는 마주한 몇 가지 일들은 내가 사람에 대한 불안과 아픔을 다시 느끼게 하는 일도 있었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흔들리지 않는 블로거 노지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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