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10)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방문자를 어떻게 끌어들일까?' '내 글을 어떻게 많은 사람이 읽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내가 다니는 대학을 찾아 글쓰기 강의를 하신 서민 교수님은 '방문자에 연연하기보다 글쓰기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블로그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확실히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이 목표인 사람에게 블로그 방문자수는 고민거리가 아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으로 우리는 글쓰기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부족한 블로그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책 읽기는 가장 좋은 소재로 이용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글쓰기는 자연히 늘어난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누적 방문자 수가 1,000명만 되어도 신 나서 스크린 샷을 찍고 했지만, 그런 숫자에 점점 의미를 잃어가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에 치중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좋은 글을 읽기 위해서 방문자 수는 꾸준히 늘었다.
현재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 수가 약 1,100만을 기록하고 있고,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 수가 약 430만 명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두 블로그에 기록된 방문자 수 중에서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는 좋은 글이 메인에 소개된 영향이 상당히 크다.
과거에는 다음 메인에 글이 걸리면 하루 최소 1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생겼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글은 하루 방문자 수가 7만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증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것은 방문자를 끌어들이려고 하기보다 좋은 글을 먼저 쓰고자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좋은 글이 늘어나고,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는 2009년 12월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해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우수 블로그에 선정될 수 있었다. 방문자를 늘리는 데에 급급하여 실시간 이슈를 따라가는 글만 썼다면, 절대 여기에 이를 수 없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일심 일언>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나는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늘 자문하고 답을 구해왔다. 세상의 추한 모습과 마주하면 '이건 옳지 못하다. 인간으로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자세를 항상 추구하려 노력했다.
'옳은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란 결국 '이상을 추구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본문 63)
블로그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반짝 인기와 트랙픽을 위해서 화제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했다. 설령 화제가 되는 소재를 다루더라도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그대로 적기보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 편집하는 게 중요하다.
김정운 교수의 <창조는 편집이다>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글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블로그를 운영한 6년 동안 내가 쓴 글은 내가 겪은 경험을 편집한 글만이 아니라 이렇게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편집해서 하나의 좋은 글로 만들고자 한 흔적이다.
그래서 글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주목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5년 연속 우수 블로거 선정과 함께 2011년 블로거 대상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좋은 글을 쓰는 데에 노력하지 않고,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에 치중했다면, 방문자 수는 늘었어도 절대 블로그가 가치 있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적었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다른 사람의 글도 읽고, 현재 짧은 말로 핵심을 가장 잘 전하는 손석희 앵커의 <앵커 브리핑>을 보면서 '저런 말을 블로그에는 어떻게 글로 옮길 수 있을까?'는 연구를 해보기도 한다.
끊임없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자기 투자가 5년 연속 우수 블로거 선정, 누적 방문자 1,000만을 넘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보잘 것 없는 글부터 시작해서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쳐 논점이 없는 글까지 읽으면서 조언을 해준 많은 독자에게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