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18)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가벼운 이야기도 좋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 해서 꼭 블로그 주제에 맞아야 하거나 좋은 사진과 좋은 글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가진 상처를 이용해서 우리 사회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을 글로 적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소재를 이용해서 글을 적을 수도 있다. 뜻밖에 이런 글이 대박이 날 때가 많다.
우리는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하거나 사소한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솔직히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수도 있지만, 편집을 창의적으로 해보면 재미있는 소재가 된다. 블로그에 그런 글을 적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 아무것도 아닌 내 이야기가 최고의 소재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어릴 적에 성적 조작을 했던 적이 있다. 물론,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서 전산 수치를 조작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정도의 컴퓨터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했던 성적 조작은 학원 선생님과 부모님께 성적을 말할 때마다 최소 10점에서 최대 20점을 부풀려서 말했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성적 조작을 했던 이유는 처음 학원에 다니면서 평소 70점도 못 받는 과목이 80점으로 올라서 자랑스럽게 보고를 했다가 도리어 혼이 났기 때문이다. 당시 정말 열심히 해서 나온 결과인데도 칭찬을 받지 못하자 의기소침해졌고, 그런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자 나는 성적을 괜히 부풀렸다.
100점이 아니면 아무도 칭찬을 해주지 않았다. 90점대라도 충분히 잘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틀린 문제에만 집중하며 모자란 부분을 오히려 비판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아쉽다. 이 글은 이후 교육 관련 글을 쓸 때 성적 조작을 하거나 성적 압박으로 괴로워하는 사례를 쓸 때도 이용을 했다.
<어릴 때 성적을 과대 포장한 이유> 글 또한 당시에는 재미있게 썼던 터라 메인에 잠시 걸리면서 꽤 많은 트랙픽을 가져왔다. 이런 이야기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편집을 잘만 하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로 적을 수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하는데 소재가 없다면, 이런 경험을 적으면 된다.
하지만 없는 경험을 있는 것처럼 지어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이 들어간 글은 티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허점이 보인다. 무리하게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다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보다 친구한테 '뭔가 재미있는 일 없었어?'라고 물어보면서 가벼운 소재를 수집하는 것 또한 좋은 일이다.
가족 혹은 친구 중 누군가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 실수를 재미있게 편집하여서 글로 적어보자. 그때는 괜히 창피하거나 어이가 없었던 일이지만, 이야기 소재로 나쁘지 않을 수가 있다. 나는 사이다를 시원하게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얼려버린 경험을 소재로 썼던 적도 있다.
탄산음료는 얼리게 되면 부피가 커지는데, 캔 사이다가 얼면서 웃긴 모양이 되어있었다. 그냥 캔 사이다를 꺼내서 먹기보다 '이건 블로그에 올려야 해!'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적었다. 그랬더니 다음 포털 메인에 사진으로 글이 걸리면서 많은 트랙픽이 생겼다.
사람들은 조금 무거운 소재보다 이렇게 가벼운 소재로 쉽게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좋아한다. 블로그 글을 쓸 때 정말 오늘은 도무지 쓸 일이 없다면, 가장 최근에 한 실수를 떠올려서 적으면 된다. 늘 정적인 글을 쓰다가 가끔 이런 글을 쓰면, 굉장히 호응이 좋아 실수한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싶게 된다.
글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지금 가장 최근에 한 실수를 소재로 글을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