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이야깃거리가 쌓인다

(원고 19) 책을 읽고 글을 써라

by 덕후 미우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한 달에 10권이 넘는 책을 읽고 있으며, 읽은 책은 항상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다. 처음에는 손이 가던 책만 읽었지만,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만난 책들에 흥미가 생겨서 골고루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에 점점 좋은 콘텐츠가 쌓였다.


블로그 콘텐츠를 채우는 데에 솔직히 책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궁무진하게 글을 적을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딱 한 번만 쓴다는 편견을 깨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적으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두세 편의 글을 적을 수도 있다. 책은 보물창고라고 말할 수 있다.


아마 책을 읽으면서 딱 한 가지 이야기로 정리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책을 읽더라도 감동적인 글은 꼭 세 개 이상이 되고, 저자의 솔직한 경험을 적은 에세이는 '나도 이런 경험이 있어!'라며 내 경험을 풀어가면서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언제나 책 서평을 그렇게 쓰고 있다.


자유롭게 쓰는 블로그 글에는 지켜야 하는 정해진 양식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책 서평도 오로지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글을 적으면 된다. 가장 좋은 글은 형식을 잘 갖춘 글이 아니라 진심이 들어간 글이다. 거기에 기술이 더해져 가독성이 좋아지면 최고의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을 읽고 나서 어떻게 내가 느낀 감정을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어 어려워 책을 몇 번이나 읽기도 했고, 글을 쓰다가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포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으로 포스팅을 적지 않으면 블로그에 올릴 글이 없어 무작정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적어나갔다.


그렇게 쌓인 글이 5월 6일을 기준으로 대략 610개 정도가 된다. 610권의 책을 읽은 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몇 번 나눠서 적은 적도 많고,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아 YES24 블로그와 알라딘 서재(블로그)에 올리기만 한 책도 있고, 후기를 적지 않은 책도 상당히 많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게 아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블로그에 적을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아직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 글이 '글을 잘 쓰셨네요.'라는 칭찬을 받게 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이야깃거리가 생긴다고 하여 굳이 어려운 책을 찾아 읽을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에세이, 경영서 등의 책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적을 수 있으면 된다.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은 지적인 책만 읽는다며 허세를 부려서는 안 된다. 허세를 부리면 글의 숨이 죽을 수밖에 없다.


현재 나는 에세이 도서를 위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고 있다. 이런 책을 읽으면 '나는 어떻게 살았지?'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서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들을 책 귀퉁이에 적어뒀다가 블로그에 올리는 서평에 책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함께 적어서 올린다.


때때로 책 서평 쓰는 법이라고 해서 책 내용을 얼마나 인용하는 게 좋고, 어떻게 책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게 좋은지 말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게 독자들을 위해서 가독성이 좋은 형식을 먼저 신경 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일단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을 가지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사이에 내가 자주 읽는 책을 지은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문체가 달라지고, 글의 짜임새가 생기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이야깃거리가 잔뜩 생긴다는 말은 책 서평을 통해 콘텐츠를 채울 수도 있지만, 주변 이야기를 글로 적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610편 정도의 책을 읽고 글을 적었지만, 일상과 시사 이야기 또한 1300편 정도 적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일상 속에서 소재를 파악하는 힘이 생겼고, 그 소재로 단문에서 장문까지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이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굉장히 쉬운 일이다.


블로그에 적을 글이 없다면,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감상을 편하고 솔직하게 옮겨보자. 문학 대상을 노리는 게 아니니 부담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만화책, 라이트 노벨, 에세이, 소설, 자기계발, 인문학, 경제, 과학 등 어떤 책이라도 내가 즐겁게 읽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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