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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l 10. 2015

나에게 있어 피아노는...

좀 더 잘하고 싶은 피아노 연주

아주 어릴 적에 나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릴 적에 쳤던 피아노에 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피아노를 좋아했던 마음은 남아 있었는지, 나는 자주 피아노 곡을 들었다.


혼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가게 되고,

애니메이션의 피아노 음을 좋아하게 되고,

마치 그 모든 일이 피아노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몇 편을 보면서

이윽고 나는 '그래, 다시 피아노를 배워야지!'이라고 결심했다.

다른 어떤 일은 바로 실천하지 못하지만, 이 일은 바로 실천할 수 있었다.


피아노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면서 32주가 지났다.

처음에는 '그냥 듣기만 할 걸, 괜히 배운다고 나섰나?'는 후회도 했다.

왜냐하면, 정말 내가 생각해도 답답할 정도로 빨리 배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개의 곡을 좀 더 자유롭게 칠 수 있기 위해서 몇 번이나 연습을 했을까.

제일 처음 먼저 치고 싶은 곡 중 연주할 수 있게 된 곡은 <Memory of Mother>였다.

애니메이션 <작은 눈의 요정 슈가>에서 나왔던 피아노 OST는 지금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리고 나는 <카드캡터 체리>에 나왔던 <밤의 노래>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애니메이션 <White Album2>의 <Powder Snow> 멜로디 악보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White Album>을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연습 과정은 힘들지만 완성할 때의 기쁨은 다른 어떤 일보다 최고다.


나에게 있어 피아노를 친다는 건,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다.

과거 책과 애니메이션 딱 두 개만 즐거운 시간이었던 나에게 또 하나가 늘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래도 즐겁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서 다행이다.


아직 나의 피아노 연주 실력은 너무 부족하다.

때때로 연습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아노 연습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간절함이 있으니까.


오늘도 아침을 피아노 연습으로 시작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피아노 곡을 떠올리고,

잠을 자기 전에 피아노 연습을 한다.


어렸을 적에 피아노를 더 잘 쳤던 나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얼마나 더 연습했을까?

과거의 나에게 질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피아노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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