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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l 11. 2015

사진은 말을 하지 않는다.

바라보는 이 순간을 간직하고자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으로 내가 바라보는 풍경을 파일로 저장하고,

그림으로 내가 바라보는 풍경을 추억으로 저장한다.


두 가지 모두 전문가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두 가지 모두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즐거웠다.


가끔 사진을 찍고 싶거나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풍경을 만난다.

그때마다 당장 실천으로 옮기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다.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는 아이폰을 꺼내서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는 일.


그림을 그리지 않은지 정말 오래되었다.

아이폰으로 언제나 사진을 찍으면서 풍경화는 사라졌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찍는 그 풍경을 언젠가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


사진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림과 똑같이 말을 담고 있다.

풍경 속에서 바라 보았던 마음을 담고 있다.


바라보는 이 풍경을 간직하고자

나는 오늘도 아이폰으로 작은 사진을 찍는다.

비록 인정받는 작품은 아니더라도 순간의 황홀을 간직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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