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에게 용기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걸 해냈지 않았을까
용기를 가지지 못한 탓에 하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다.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 것, 해야 할 행동을 하지 못한 것.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너를 만난 일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너는, 중학생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와 여전히 순수하게 빛나는 눈을 가진 너는 시선을 끌었다.
눈이 마주쳤을 때는 분명히 "아, 걔다."라며 서로를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첫 번째,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눈을 마주치며 눈치를 보는 게 전부였던 우리.
만약 나에게 용기가 있었다면 먼저 말을 걸 수 있었을 텐데.
만약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면
지금 우리는 또 이야기하며 지내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용기를 내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