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발목을 다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바보 같은 실수로 다쳐버린 발목은 비 오는 날마다 쿡쿡 찌르듯 아파온다.
오늘도 아침부터 거세게 여름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 아침에 오른쪽 발목과 종아리 근육이 뭉쳐, 앓는 소리를 내며 열심히 마사지를 해야 했다.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통증을 달고 사는데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다른 어떤 때보다 발목을 다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혼자 하는 농구도 하지 못하고, 뛰지도 못하는 몸이라니!
발이 이렇게 아프지 않으면 여행을 가도 늘 걸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을 두 발로 아무렇지 않게 갈 수 있다.
어른들이 말한 '건강이 최고다.'라는 말을 다시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