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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l 18. 2018

만약 오늘 돈이 생겼다는 건 필히 나갈 구멍이 있다는 뜻이다.

돈이라는 건 너무 희안하게 들어오면 항상 나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아껴 쓰려고 해도, 과소비를 하지 않아도, 딱 들어온 만큼만 나간다.


이번 7월에는 미니멀 라이프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돈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교통비,

갑작스럽게 고장 난 카메라는 약간의 여유를 모조리 빼앗아 가버렸다.


여유를 잃어버리면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되었다면 충분하다.

문제는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 쪽으로 기울기도 한다는 거다.

돈이라는 건 항상 들어오면 나가기 마련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나갈 때가 유독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필히 비상금을 조금씩 모아두는 것이리라.

아직 대학생, 스타 유튜버도 아니고 스타 블로거도 아닌 나는 한계가 있었다.

비상금은커녕, 어머니께 용돈을 받지 않고 생활하며 공과금을 내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만약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돈이 들어오더라도 꼭 그만큼의 돈이 나가지 않을까?

로또 복권에 당첨된다면 제일 먼저 어머니의 빚을 갚고,

집을 산 이후에 정기예탁을 할 생각이라도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필히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고 말하듯,

우리의 인생에서 돈이라는 건 그렇게 잠시 거쳐 가는 존재일 뿐이다.

이 돈에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 헤어짐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겠지.


돈이 생기고 나갈 구멍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역시 나갈 구멍이 조금은 좁아지길 바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나 또한 그 욕심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오늘 7월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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