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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ul 24. 2018

잘못

만약 잘못인 줄 알면서도 반복하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왜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는 걸까?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 '나쁜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쁜 일을 해버린다.

요즘은 특히 더 도덕 교육이 무너져 초등학생 때부터 나쁜 일의 수위가 너무나 강하다.


얼마 전에도 초등학생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뉴스로 접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은 심각한 일탈이라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닌 몰카. 다른 누구의 몰카도 아닌, 엄마를 몰래 찍어서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한다는 거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말문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날 수 있을까?

대체 시대가 변하는 동안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슨 역할을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아이들이 나오게 된 건 순전히 우리 어른들 탓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어른들이 저지르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 채,

한 명의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되어버린 탓인 거다.


우리가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가 나도 모르게 '나만 그러나? 다른 사람도 다 그래'라며 자기합리화를 하기 때문이고,

'원래 세상은 다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거야.'라며 잘못을 고치길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보다 더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함께 욕하면서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오늘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매번 순간의 욕심으로 반복하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반복하는 일.

나에게 조금 더 엄격히 대하며 규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 '나만 그런 게 아니야. 다 똑같이 살잖아.'라며 변명을 하고 있다.


부디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잘못을 똑바로 가르칠 수 있는 사회가,

부디 우리 어른이 먼저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솔선수범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나는 간절히 바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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