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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Aug 10. 2018

글쓰기

만약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일단 매일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한다는 거다.

글을 쓰지 않고서 글쓰기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쓰기는 늘어나지 않는다. 

애초에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모두 지금 당장 짧은 글이라도 써보라고 말한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쓰는 일기도 좋고, 내가 보는 드라마의 이야기도 좋고, 가장 흔히 시작할 수 있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좋다. 일단 뭐라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 조금씩 탄력이 붙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나도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어떻게 분량을 채워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어떤 글을 써야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되는 대로 글로 썼다.

어떤 때는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찍은 풍경 사진과 함께 글을 붙였고, 어떤 때는 영화를 보고 글을 썼고, 어떤 때는 책을 보고 글을 썼다. 그리고 점점 이런 일이 익숙해지면서 나는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하지만 지금도 글쓰기는 어렵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글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마치 머릿속에서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릴 정도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막상 내가 그린 그림은 이제 막 그림을 배운 서툰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더라도 내 글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주변에는 훨씬 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았고, 비슷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책을 내면서 승승장구하는 작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사람을 향해 '재능이 있다.'고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확실히 재능이라는 부분을 가지고 따지기 시작하면 나와 같은 사람의 글쓰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말이다. 재능 하나를 놓고 비교를 하면서 자신을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모든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 천재들과 비교만 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처음에는 서투른 법이고, 꼭 우리가 올림픽이나 세계 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처음 쓴 글을 읽으면 다소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어때서? 우리는 지금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글쓰기 천재로 주목을 받은 사람도 아니다. 그냥 오늘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한 명의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 평범한 사람의 글쓰기는 평범하면 된다. 그게 가장 좋은 글쓰기다. 글쓰기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이 자괴감이 들 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약 9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9년 동안 두 개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5350개의 글을 썼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내가 특별히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다. 못 쓰는 글이라도 꾸준히 쓴 덕분에 매일 글을 적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글을 쓰면서 실력은 조금 늘었겠지만, 여전히 잘 쓴 사람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꾸준히 적을 수 있는 건, 이제 글쓰기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강원국 작가 또한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조금씩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글을 쓰면서 9년을 축적했다.

아직도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머리를 꽁꽁 싸매면서 도무지 이어지지 않는 글에 답답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정해진 시간 내에 한 편의 글을 적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결코 여기서 만족하는 건 아니다. 조금 더 사람들과 소통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 글쓰기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그동안 블로그에 쓴 글을 다시금 읽어보며 문제점을 찾아 수정하고자 하기도 한다.

블로그에 적은 글을 다시 편집하여 오마이뉴스에 송고하기도 하고, 브런치 혹은 네이버 포스트에 추가로 발행하면서 다양한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어떤 글쓰기라도 시작해보라.

무엇이든 글을 쓰기 시작하면 분명히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좋은 글쓰기를 위한 열 가지 : http://nohji.com/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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