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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Aug 13. 2018

하다

만약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장황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일이다.

아니, 어쩌면 그 계획조차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단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시행착오를 미리 계산해 계획을 세운 이후 시작할 때가 많다. 나 또한 대체로 하루의 모든 일을 '이때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비될 것 같으니까 이렇게 하자.'라며 미리 잘못된 부분까지 계산해서 하루의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고자 한다.


그런데 막상 계획을 세우더라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큰일부터 하다가 작은 일을 놓치기 마련이었고, 작은 일이 계속 쌓이자 귀찮아져서 손도 대지 않기 마련이었다. 이번 대학 4학년 마지막 여름 방학에 세운 계획 중 하나는 토익 공부를 해서 토익 점수 850점을 획득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토익책은 새 책으로 팔아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완전히 깨끗했다. 정말이지 나도 내가 이렇게 하나도 하지 않을지 상상도 못 했다.


일단 책이라도 펼쳐서 문제를 하나라도 읽기 시작했다면,

여름 방학 시작을 맞아 당당히 '난 토익 850점 정도야 거뜬하게 맞출 수 있어.'라며 구입한 단어장의 단어를 매일 20개씩 외우기라도 했다면,

이번 여름 방학 마지막 주말에 있는 토익 시험에 응시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왜 나는 토익 공부를 하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변명이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납득할 수 있는 변명은 없다.

그냥 내가 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만약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오늘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함을 새삼스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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