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만약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후 미우 Aug 24. 2018

로또

만약 로또 복권에 실제로 당첨이 된다면?

가능성이 무척 희박한 일이지만, 일단은 "와아아아아! 시바아아아아알! 당첨이야!!!!!!!!!!!"이라며 전력으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까 싶다.

매일 열심히 응원해도 사실 나의 인생과 별 상관없는 야구와 축구 시합에서 내가 응원하는 팀이, 혹은 한국이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기뻐하는 레벨과 복권 당첨으로 기뻐하는 레벨은 그 수준이 다르다.


매주 당첨 욕심을 크게 품으면서 로또 복권을 사는 건 아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습관처럼 매주 로또 복권을 사고 있다. 그래서 막상 당첨되더라도 갑작스레 생긴 큰돈에 무척 당황스러울 것 같다. 만약 로또 복권에 실제로 당첨이 된다면 정말 어떤 기분일지 쉽게 상상할 수가 없다. 그 기분을 알고 싶어서 사실 꼭 한 번은 제대로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보고 싶기도 하다. 갑자기 수중에 많은 돈이 생기는 건 어떤 기분인 걸까?


지금까지 몇 년 동안 꾸준히 로또 복권을 사면서 3등, 4등, 5등은 차례대로 당첨이 된 적이 있지만, 2등 이상의 규모에 당첨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등은 아니라도 2등에 당첨이 되어도 무척 기분이 좋을 거다. 하지만 막상 1등에 당첨되어도 기분은 썩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고, 과연 로또 복권 1등 당첨 사실을 가족에게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며 위가 아플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또 복권 당첨은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1등 당첨이 아니라 빚을 좀 갚고, 약간의 사치를 누릴 수 있는 2등 당첨이 가장 좋은 당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학에서 교양 과목으로 들은 부동산 법률 교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평소 자신의 소득 규모에 맞지 않은 소득이 생겼을 때, 그 소득이 오히려 빚이 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사람의 욕심은 항상 더 많은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니까.


이번 주에도 나는 사실 별생각 없이 매일 사는 로또 복권 용지로 로또 복권을 구매했다.

평소에 사던 복권 용지 2장과 함께 계속 눈에 아른거리는 번호로 5,000원치 추가 구매도 했다. 과연 이번 주 토요일에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솔직히 1등에 당첨된다고 해도 현실감이 너무 없을 것 같다.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둔 시점에서 나는 2018년이 가기 전에 2등 이상에 당첨될 수 있을까?


만약 로또 복권에 실제로 당첨이 된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부터 정리해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