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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Sep 11. 2018

한일 축제 한마당

만약 한일 축제 한마당에 가지 않았다면,

나는 정말 이렇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행사를 몰랐을 거다.

우연히 2018 한일 축제 한마당 공지를 보고 '한 번 가보자'라고 생각해 가게 된 축제.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우호 증진을 위한 가장 큰 한일 합작 축제인 한일 축제 한마당.

대학에서 일본어과를 전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거주하고 싶은 욕심도 나는 갖고 있다. 지금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꼭 일본 후쿠오카 혹은 도쿄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 도시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도쿄가 제격이고,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며 이야기를 모으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후쿠오카가 제격이다. 학교에서 진행했던 기타큐슈 인턴십을 통해 기타큐슈에서 2주 가까이 지내보면서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더욱 커졌다.

그래서 일본의 각 지자체가 참여한다고 공지된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를 오랫동안 고민하다 몇 가지 일이 겹쳐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늘 서울로 달려가고 싶지만, 김해에서 서울을 오가는 비용은 거의 무박으로 일본을 다녀오는 비용과 맞먹어 지금의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왕복 9시간 20분이 걸리는 버스를 타고 오간 탓에 거의 1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주말 동안 서울을 다녀왔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몸은 굉장히 피곤하지만, 2018 한일 축제 한마당에 간 걸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그리고 우연히 같은 테이블을 쓰게 되어 이야기를 나눈 자원봉사자들,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부산기병대의 공연,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다가 처음으로 직접 눈으로 본 아와오도리 공연 등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도 잘 모르는 일본 문화와 지역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내가 너무 멀어서 귀찮다는 이유로 한일 축제 한마당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이 시간까지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는 많은 것들이다. 조금 무리해서 서울을 다녀온 덕분에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여기서 알게 된 사람과 지역은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날지도 모른다. 사람의 연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이번에 2018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을 다녀오면서 나는 왜 책의 저자들이 자주 '여행을 가라'라고 말하는 이유를 새삼 깨달았다. 낯선 이 행사에 가기 위해서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이러한 곳이 있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지냈을 거다. 또, 서울에서 친구와 걷다가 만난 특별한 장소와 이벤트도 알지 못했을 거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일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시야를 넓히며 세상을 알아가는 일이다. 여행이라고 말하기에 살짝 낯간지러운 서울 일정이었지만, 나에게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었다.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도 나는 '할까? 말까?'라며 굉장히 망설였다. 하지만 역시 망설이기보다 일단 한 번 해보는 게 좋았다. 고작 한번 해보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경험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나에게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가 딱 그랬다.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고, 한일 축제 한마당이 열리기 전 8일에 본 행사에도 내년에는 제대로 참여하고 싶다.

만약 내가 한일 축제 한마당에 가지 않았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 정말 이번에 과감히 서울에 다녀오는 걸 택해서 다행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헐렁해진 통장을 어떻게 채워서 교통비로 쓴 카드값을 채워야 할지.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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