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바로 거기가 작품
내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유별나다.
그냥 거기서 셔터를 누르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일부러 저 멀리 돌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종종 사진 전시회를 통해서
'와~ 대박! 나도 이런 풍경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런 곳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지금 여기서 찍는 게 좋다.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했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디지털 카메라를 곁에 두고 다니면서 늘 사진을 찍었다.
눈에 보이는 풍경 고양이, 강아지, 새, 꽃, 구름 등 사람 빼고 다 찍었다.
내가 사람을 찍지 않은 이유는
그때까지 사람을 대하는 일이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멀리서 찍는다고 해도 도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카메라로 담고 싶어 지는 풍경을 찍었다.
비록 그 자리에 앉아서 스케치북을 펼쳐서 그림을 그리지 못했지만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보는 풍경을 기록하면서 '여기도 멋지구나' 하고 생각했다.
굳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 명소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도 멋진 풍경이 있다.
풍경은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인다.
오늘도 나는 스마트폰에 들어간 카메라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찍는다.
*김해 봉황역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