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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Sep 18. 2018

저금

우리가 지금 저금을 해야 하는 이유

만약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일단 먼저 저금을 시작해보자.

저금하기 위해서 돈을 절약하는 게 아니라 들어오는 수입의 40~60%를 먼저 저금으로 돌리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는 거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충동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돈이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일에 가담하지 않을 수 있고, 돈이 없어도 가능한 취미 생활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저금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글을 쓰는 나만 하더라도 30만 원짜리 보험사에서 나온 연금 상품 하나를 제외하면 카카오 26주 적금 플랜 이외에는 하기가 쉽지 않다. 한창 잘 나가던 옛날에는 40만 원, 70만 원 적금을 달을 다르게 해서 넣으면서 소위 말하는 풍차 돌리기 적금을 넣었지만, 지금은 한 달 생활을 소화해내는 일도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포기해야 하는 일도 무척 많았다.

몇 년 동안 레슨을 받던 피아노는 제일 먼저 포기했고, 매년 버킷리스트로 계획한 일본 여행은 쳐다보지도 못했다. 지금도 진에어에서 한정 기간 판매하는 특가 상품을 발견해 '11월 10일에 열리는 기타큐슈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비행기 표를 싸게 구매하더라도 호텔 값을 비롯해 현지에서 사용할 돈이 없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말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 '역시 인생은 복권이라는 한 방 역전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록 현실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잔인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절약해서 티끌을 모아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나를 포기해버리면, 세상은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하루 한 끼를 먹는 한이 있더라도 절약하며 돈을 모아야 한다.

처음부터 큰돈을 무작정 모은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다. 시작할 때는 10만 원으로 시작해서 1년 적금이 만기 되면, 그 돈은 정기 예탁을 해두고 새롭게 15만 원 적금을 1년 동안 넣는 식으로 일단 습관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만약 이렇게 투자하는 일도 정 힘들다면, 카카오 26주 적금처럼 아주 소량의 돈으로 시작해 점점 불러가는 방식의 상품에 가입해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 나는 대학 4학년 2학기가 끝나면 일본에 다녀오기 위해서 카카오 26주 적금을 넣고 있다. 2학기 시험이 끝난 이후 곧바로 카카오 26주 적금으로 완성된 70만 원을 찾아 2박 3일 혹은 3박 4일로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작은 목표 하나는 실천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렇게 절약해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일을 경험한다면, 다음은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소한 목표, 사소한 욕심을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절약을 해보자. 그리고 그 돈으로 저금을 시작해 글로만 적었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보는 거다.

그게 바로 삶을 있는 힘껏 살면서 즐기는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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